이 회장, "한번 더 해서 정책사업을 보조금 사업화하겠다"
손 이사장, "체육회는 체육인이 이끌어야" 출마 고심..12월 15일 선거

이승찬 대전체육회장(왼쪽)과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오른쪽).
이승찬 대전체육회장(왼쪽)과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오른쪽).

[지상현 기자]민선 제2대 대전시체육회장 선거가 채 3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승찬 현 회장과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간 리턴매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9일 대전 체육계에 따르면 이승찬 회장은 연임 도전을 위한 출마 결심을 굳혔으며, 손 이사장도 출마를 위해 체육계 인사들과의 접촉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찬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3년 동안 체육회 내부의 행정과 예산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다만, 제가 추진했던 정책사업은 2년 밖에 안되다보니 아직은 정착이 안됐고 상당 부분 민간사업으로 진행되면서 제가 한 번 더 체육회장을 해서 보조금 사업으로 정착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승찬 회장은 체육회를 이끌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전시, 대전시의회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시보조금 증액 확보와 회장 출연금, 대한체육회 지원, 체육진흥기금, 대전체육발전기금 조정 등으로 지난해 대비 17.8%가 증액돼 예산 300억 시대를 맞이했다.

이승찬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다양한 정책을 펼쳤는데 공약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 대전체육발전기금과 꿈드림프로젝트다. 

체육인재 발굴 및 우수선수 육성을 위해 2021년부터 조성된 대전체육발전기금은 현재까지 체육회 임원과 언론, 기업, 실업팀, 은퇴선수 등 여러 분야에서 2억 4000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을 통해 지난 연말 2021년 전국대회 성적우수자 190명과 12개 팀에게 4000여만원의 격려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올해도 체육계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기탁분야를 더 다양화하고 기금사업 범위를 올해의 팀 선정 및 지원, 대전체육 인재 육성 장학금 지급 등을 추가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출연금 10억원을 활용한 꿈드림프로젝트는 글로벌 체육인재 양성사업을 위해 훈련장학금, 대회출전비, 스포츠과학센터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 2020년 3명과 2021년 10명 등 총 13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도 우수선수를 발굴한다. 특히 올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갖지 못하는 선수를 추가 발굴해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찬 회장은 이같은 정책사업을 보조금 사업에 편입시켜 자신이 없더라도 연간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기위해 연임에 도전한다는 얘기다. 체육회의 예산을 쥔 이장우 대전시장과도 고교 선후배인데다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다는 점도 이승찬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최근 체육계 안팎에서 출마 움직임이 포착됐다. 주인공은 3년 전 이승찬 회장과 초대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에서 맞붙었던 손영화 학교법인 행촌학원 이사장이다. 

손 이사장은 어릴적 탁구유니폼을 입고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한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이런 인연으로 오랜 기간 대전시탁구협회장과 생활체육 대전시탁구연합회장,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회장 등을 거칠 정도로 탁구에 대한 애정이 많다. 특히 동산중고등학교를 직접 운영하면서 탁구팀을 만들었고 전국체전 5연패라는 성과를 거둔 주인공이기도 하다.

탁구 뿐 아니라 복싱과 핸드볼, 축구, 양궁, 유도, 하키, 골프 등 학교체육종목을 다양하게 육성한 경력도 갖고 있어 '제2의 대전체육중고'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때문에 학교 엘리트체육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3년전 체육인 출신으로 체육회장에 도전장을 냈던 손 이사장은 "오랜 세월 체육분야에 종사하며 경험한 노하우를 살리고 많은 체육인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손 이사장은 아직까지 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출마쪽에 무게를 두고 체육계 인사들과 대면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이사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이승찬 회장과 3년만에 다시한번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한편, 대전시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15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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