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부터 전국 독립영화관서 상영

영화 '태안' 포스터
영화 '태안' 포스터

[태안=최종암 기자] 한국전쟁 당시 충남 태안지역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태안’이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태안’은 내달 6일부터 전국 독립예술영화 전용관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상영된다.

‘태안’은 ‘레드 툼(2013)’과 ‘해원(2017)’을 연출한 구자환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와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가 유족 및 목격자와 학살 현장을 방문해 당시 상황을 듣는 과정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다.

태안 민간인 학살은 한국전쟁 시기 극단적 좌우 대립 속에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으로, ▲1950년 7월 보도연맹 사건 ▲인민군 점령기 적대세력 사건 ▲1·4후퇴 전까지 경찰·치안대 민간인 학살 등의 참상이 벌어졌다.

진실화해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태안지역 희생자는 ▲보도연맹 관련 115명 ▲적대세력에 의한 학살 136명 ▲부역혐의자 학살 906명 ▲기타 학살 28명 등 총 1185명에 이르며, 유족들의 아픔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2020년 11월 제작을 마무리했으나 상영관을 잡지 못해 한동안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고 경남 창원시와 광주광역시 등에서 공동체 상영을 해왔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2021년 지역 제안사업’의 일환으로 태안작은영화관에서 공동체상영을 하기도 했다.

이후 군민들의 감상문과 지역 언론의 보도자료 등을 담은 단행본 ‘태안 그 후’가 출판됐다.

이러한 노력은 아픔을 극복하고 화합의 시대를 열기 위한 관심을 모아 마침내 개봉의 결실을 맺게 됐다.

영화 ‘태안’은 지역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상영관은 아직 미정이다.

내달 6일부터 16일까지는 서울·인천·대전·대구·안동·광주·전주·부산·울산·창원 등 10개 도시에서 상영회가 열릴 예정이다.

가세로 태안군수도 그동안 열린 공동체 상영마다 태안작은영화관을 방문하는 등 영화 ‘태안’의 보급에 힘을 보탰다.

구자환 감독은 “영화 개봉에 힘써주신 태안군과 지역 언론사 및 단체들의 배려와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대중성 있는 영화가 아니다 보니 상영관 확보가 쉽지 않지만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세로 군수는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모든 희생자 및 유족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우리 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을 추모하는 공간 마련에 대해서도 태안유족회와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민예총 태안군지부 등 주최측은 영화 ‘태안’이 전국 상업 상영관 최초로 태안작은영화관에서 개봉되는 점을 고려해 지역 주민들과 태안유족 회원, 청소년 등의 단체 관람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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