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도정질문서 홍성 축산악취 피해 호소
김 지사 “국가산단 지정, 내포신도시 개발 통해 해결”

이상근 충남도의원이 26일 34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도의회 생방송 캡쳐. 
이상근 충남도의원이 26일 34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도의회 생방송 캡쳐. 

[황재돈 기자] "지사께선 옆에 있는 사람 모르게 방귀를 뀌어 피해를 준 적이 있습니까?"

26일 충남도의회 340회 임시회 본회의장. 도정질문에 나선 한 도의원의 ‘방귀 피해’ 발언으로 폭소를 자아내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상근 충남도의원(국민의힘·홍성1)은 내포신도시 인근 축산농가로 인해 지역민이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을 비유하면서 '방귀 피해'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날 김태흠 충남지사를 대상으로 한 도정질문에서 “내포신도시 인근 사조농산에 돼지 8000두가 방귀를 뿡뿡 뀌고 있어 냄새가 많이 난다. 하루 종일 분변이 쌓이고 있다”며 축산악취 피해 실태를 전했다.

그는 “사조농산은 조업정지 등 우려로 기존 돼지 사육을 1만2000두에서 8000두로 감축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악취는 여전하다. 지역민들은 악취 때문에 살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충남도는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슬로건으로 홍보하는데, 첨단산업단지 길 하나를 두고 돼지 8000두가 우글거리고, 악취가 진동하는 곳에 기업을 오라고 하는 것이 일리가 있느냐”고 따졌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339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홍성군은 사조농산 부지에 국가산단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 곳에 산단이 조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사조그룹 보상 문제 해결, 축산악취 고통 해방 등 1석 3조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김 지사는 “국가산단을 통해 이전을 해결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1석2조라 생각한다”며 “현재 홍성군에서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후보지 신청을 한 상황으로, 도는 국토부로부터 국가산단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또 “내포뿐만 아니라 충남 곳곳에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는 축산업이 주택지와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 도축과 육가공까지 아우르는 산업단지화를 이뤄야 한다고 본다. 충남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중앙정부를 압박하는 형태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국가산단이 지정되지 않더라도 도 차원에서 군과 함께 일반산단이나 지방산단을 조성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며 “국가산단 지정 문제를 떠나 도는 내포신도시를 홍북읍 지역으로 확대해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조농산)이전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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