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다잘세’ 포럼 출범식, 차기 총선 출마 ‘채비’ 해석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24일 천안 나사렛대에서 '다함께 잘사는 세상' 포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정치 재개에 나섰다. 류재민 기자.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24일 천안 나사렛대에서 '다함께 잘사는 세상' 포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정치 재개에 나섰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24일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충남 천안에서 포럼 출범식을 갖고 정치 재개에 나섰다. 지난 6월 30일 도지사 퇴임 이후 86일 만에 지역에서 첫 공식 행보다. 

6.1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중동했던 양 전 지사가 본격적인 정치 세력화에 나서면서 지역 정기에서는 차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양 전 지사는 이날 오후 나사렛대 경건관에서 열린 ‘다 함께 잘사는 세상(다잘세)’ 출범식을 개최했다. ‘다잘세’는 양 전 지사가 이사장을 맡아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국민 삶과 직결하는 현안에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양 전 지사는 "극심한 양극화가 우리 사회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희망이 있겠나"라며 "임진왜란 시절 의병장,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심정으로 사회개혁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양 전 지사는 "극심한 양극화가 우리 사회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희망이 있겠나"라며 "임진왜란 시절 의병장,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심정으로 사회개혁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양 전 지사는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은 2002년부터 20년째 OECD 국가에서 자살율이 압도적 1위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에서 왜 자살자 수가 많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국민 60.6%는 ‘가망이 없다’고 한다. 자식 세대도 그렇다고 한 게 50%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민국의 민낯이고, 정치 사회 지도자들이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수년간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과 청년들이 이민을 원하고 있다. 이런 극심한 양극화가 우리 사회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희망이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양 전 지사는 특히 “이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여기 모인 분들이 앞장서서 임진왜란 시절 의병장,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심정으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사회 개혁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모든 사회적 위기의 첫 출발점은 위기의 진정한 의식”이라며 “위기를 인식하면 극복할 수 있다. 암에 걸린 줄 알아야 수술을 할 수 있지 않은가. 국민께서 민족적 위기를 잘 인식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 전 지사는 전날(23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충청권 시도당 예산정책위원회에 ‘참좋은지방정부 위원장’으로서 공식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강훈식 “마음 찡한 아픔 딛고 다시 시작하는 자리 바라”
어기구 “양 전 지사, 포럼 시작해 감동이고 기쁨”

양 전 지사는 지난 23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충청권 시도당 예산정책위원회에 ‘참좋은지방정부 위원장’으로서 공식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류재민 기자.
양 전 지사는 지난 23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충청권 시도당 예산정책위원회에 ‘참좋은지방정부 위원장’으로서 공식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류재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과 주요 인사들은 축사를 통해 양 전 지사의 새 출발을 응원하며 덕담했다. 류재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과 주요 인사들은 축사를 통해 양 전 지사의 새 출발을 응원하며 덕담했다. 류재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과 주요 인사들은 축사를 통해 양 전 지사의 새 출발을 응원하며 덕담했다.

강훈식 의원(아산을)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불평등이고, 그 불평등은 여러 문제로 나타난다”며 “그 문제를 정면으로 이야기하려는 사람이 있다. 마음 찡한 아픔을 줬던 양 지사의 발걸음을 힘차게 응원해 달라”고 박수를 보냈다. 

“아팠던 아쉬움이 성공할 때 더 큰 기쁨이 있고, 그 기쁨이 더 큰 성장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아픔을 다시 시작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고, 그 힘을 바라고, 더 큰 충남, 더 큰 충청, 더 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 

어기구 의원(당진시)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사회 양극화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강국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 저나 양 전 지사나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 의원은 특히 “정치가 할 일이기도 한데, 양 전 지사께서 포럼을 시작해 감동이고 기쁨이다. 우리 모두 분발해서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민주당이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문진석 “양 전 지사와 양극화 해소 함께할 것”
이정문 “커다란 비전 제시해 보다 좋은 나라로”

문진석 의원(천안갑)은 “정부는 어려운 시절일수록 따뜻한 정책, 포용적 재정을 펴야 하는데, 건전재정을 얘기하면서 부자 감세와 서민 예산을 삭감하면서 양극화를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양 전 지사는 충남도정을 이끌면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공정 성장의 기반을 제도적 기틀을 다졌다. 이런 경험과 성과가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포럼 회원들께 많은 역할을 부탁드린다. 저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문 의원(천안병)은 “양 전 지사는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에 국회의원 14년, 도지사 4년 등 18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문가일 만큼 많은 연구를 해 왔다”라고 평가했다. 

“‘다 함께 잘사는 세상’이란 모임을 만들어 본인이 꿈꿔온 세상을 국민에게 돌려주려고 한다. 양 전 지사께서 커다란 비전을 제시해 우리나라가 보다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등 내빈이 대거 참석해 양 전 지사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류재민 기자.
이날 행사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등 내빈이 대거 참석해 양 전 지사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류재민 기자.

이날 행사에는 이들 외에도 복기왕 충남도당위원장, 윤일규 전 국회의원, 이규희 천안을 지역위원장, 나소열 보령·서천 지역위원장, 오배근 홍성·예산 지역위원장, 장기수 자치분권위 정책자문위원, 황천순 전 천안시의장, 김영수 전 도지사 비서실장, 이창현 전 충남도 정무비서관, 전현직 시·도의원과 권오철 중부대 교수 등 내빈 등이 참석했다. 
 
출범식 2부 행사에는 ‘사회양극화 과제를 논하다’를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성경륭 전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두 개의 국가모델과 포용성장’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진행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