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윤창현 측면지원, 지역구 현역 장철민과 ‘정면승부’
도심융합특구 관련 법안 각각 대표발의, 대전 원도심 표심잡기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동시에 도심융합특구 관련 법안을 발의하며 입법경쟁에 나섰다. 두 의원이 대전 동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겨냥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윤창현 의원은 ‘도심융합특구 조성을 통한 지방 역세권 등 개발지원과 지역혁신 선도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윤 의원은 “거점지역에 산업·주거·문화 인프라를 갖춘 복합공간을 조성해 범부처 기업지원 프로그램 제공 및 지원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역혁신 선도기업과 창업기업 육성 및 지원을 통해 국가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법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루 앞선 지난 19일 장철민 의원은 ‘도심융합특구 조성과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했다.

장 의원은 “도심융합특구 개념을 명확히 하고 지원 근거와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도심융합특구 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제도의 틀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나아가 도심융합특구를 혁신성장거점으로 조성해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 등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토태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입법 배경을 밝혔다.

두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도심융합특구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하고 구체적 계획수립 절차와 정부지원을 명문화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장 의원 발의 법안은 범부처 지원을 통한 체계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윤 의원 발의 법안의 경우 지역 중소기업과 혁신 선도기업, 창업기업 등 기업육성과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입법경쟁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장철민 의원은 대전 원도심인 동구 지역 국회의원이고, 윤창현 의원은 국민의힘 비례대표지만 이장우 대전시장 지역구를 사실상 승계받아 동구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의 대전 동구 입성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의중이 담긴 행보라는 게 지역정치권의 일관된 관측이다. 실제로 윤 의원은 이장우 시장 핵심공약인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4일 윤창현 의원이 대전 동구청에서 개최한 도심융합특구 관련 설명회에 참석해 “윤 의원이 제가 동구를 잠깐 비우고 있는 사이 동구를 노리는 것 같다”며 “동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면 통째로 다 넘겨드려야 할 것 같다”고 후계 구도에 힘을 실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전 동구는 이장우 시장이 재선의원을 지낸 정치적 텃밭이다. 현역인 이장우 시장이 다음 총선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윤창현 의원을 측면 지원해 지역구 탈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현역 국회의원 둘의 경쟁은 대전지역 총선판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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