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과 LH, 세종시 관계기관 협의 진행... 2025년 토지 공급
지난 달 언론사 입주 수요 조사... 600여 곳 중 수십여 개 의향 밝혀
순수 언론 기능 넘어선 '특화 콘셉트' 제시가 관건... 2027년 입주 유도

미래 세종시 디지털미디어단지 입지로 거론되고 있는 6-1생활권(위 우측)과 S-1생활권(아래 우측). 이희택 기자. 
미래 세종시 디지털미디어단지 입지로 거론되고 있는 6-1생활권(위 우측)과 S-1생활권(아래 우측). 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2027년 청와대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가)디지털미디어단지(DMC) 조성안을 수면 위로 끌어내고 있다. 

DMC는 일명 언론단지로 통하며,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자 국정과제에 담겨 있다.

지난해부터 방송‧통신과 일간지 언론사들의 세종시 진출 의향이 속속 확인되면서, 서울 상암 DMC와 또 다른 형태의 디지털미디어단지 구축 가능성을 높여왔다.

20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세종시에 따르면 DMC 입지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입지가 결정되는 올해 말 확정될 예정이다. 

행복청과 LH는 지난 달 이의 준비 작업으로 언론사(600여개) 입주 수요 조사를 끝마쳤다. 각 언론사별 선호 부지와 규모, 주용도 비율, 공급가격 등도 파악했다. 

조사 결과 수십여 개 언론사가 입주 의향을 밝혀왔고, 세종동(S-1생활권) 입지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동은 미래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품을 지역이다. 

행복청은 올해 말 세종시 등과 기관 협의를 거쳐 미디어단지 입지 등 기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2023년 상반기 중 행복도시 기본 및 개발계획에 반영하는 한편, 늦어도 2025년경 LH를 통한 토지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최종 입지는 S-1생활권으로 한정하지 않고 6-1생활권까지 확대해 검토한다. 

▲총리공관 맞은편 S-1생활권 39만 3000㎡ ▲5-1생활권 합강 인근 부지 55만 1000㎡ ▲S-1생활권 중앙공원 2단계 휴양센터(숙박) 부지 주변 부지 ▲6-1생활권 옛 월산산단 부지 인근 등이 대표적이다. 4곳 모두 국회 세종의사당 입지와 가깝다. 

관건은 세종형 미디어단지 콘셉트로 모아진다.

여러 언론사들이 2027년 행정수도 기운을 따라 세종시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발전전략’ 포인트를 찾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해 2월 가장 먼저 진출 의사를 밝힌 MBC는 별도 부지를 계속 물색하며 서울 본사와 다른 차원의 미래를 그리고 있고, KBS는 서울 여의도 본사의 헤드쿼터(사령부)를 세종시로 내려보내는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이미 진출 의사를 양해각서로 밝힌 YTN과 MBN, EBS, SBS미디어넷, TJB, 한겨레, 연합뉴스,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충청투데이, 국민일보, 뉴스핌 등 모두 17개사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지난 달 의향 조사에서 새로이 합류한 언론사들도 미래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행복청과 세종시 모두 순수 언론 기능을 넘어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특화 단지'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기획과 제작, 유통, 소비가 이뤄지는 기능도 포함한다.

순수 언론단지로 조성한 어진동 ‘(제1)언론단지’가 6년이 지나도록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어진동 제1언론단지 전경. 이 곳 3필지는 여전히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이희택 기자. 

내년 상반기 인사혁신처마저 언론단지 임시 둥지를 빠져 나갈 경우, 제1단지의 미래 불투명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미디어단지 구축 과정에서 조건부 제한 경쟁입찰 방식의 토지 공급안을 찾을 것”이라며 "순수 언론 기능만 하는 단지는 고려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사 대상의 토지 공급과 별도 '공공기능' 도입은 프레스센터 구축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프레스센터의 운영·관리 주체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을 고려하고 있고, 이는 재단의 세종시 이전을 전제로 한다.   

한편, 서울 마포구 상암DMC는 지난 2015년 약 57만㎡ 부지에 디지털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로 조성됐다. 이 곳에는 지상파 방송 3사와 YTN, JTBC 등 미디어 기업, 대기업 계열사, IT기업 등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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