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의원 건보공단 자료 분석 결과
6년 새 두 배 이상 급증..증가율 전국 1위

충남의 대표 청정지역인 청양군에서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급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양군청 전경. 자료사진.
충남의 대표 청정지역인 청양군에서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급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양군청 전경. 자료사진.

[청양=안성원 기자] 충남의 대표 청정지역인 청양군에서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병)이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양군은 최근 6년간 전국 25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아토피 환자가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청양군의 인구 10만 명당 진료실 인원은 2016년 1363명에서 2021년 2926명(214.7%)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두 번째로 경북 예천군이 2016년 대비 2021년 환자 수는 89.6% 늘었고, 경남 합천군(+74.5%)과 하동군(+73.7%), 거창군(+72.4%) 순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이 높은 지역 모두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반면, 아토피 환자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 강진군으로,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진료실인원이 79.6%(-5198명) 줄었다. 2위는 충북 보은군(-63.4%), 3위는 강원 동해시(-52.1%), 4위는 충북 음성군(-36.5%), 5위는 충남 태안군(-35.7%)이었다.

아토피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경남 거창군(3565명)이었다. 다음으로 경기 용인시 처인구(3191명)와, 대전 유성구(3114명), 전남 완도군(3084명), 세종시(3071명) 등이다. 가장 적은 곳은 충북 단양군(668명)이었고, 충남 태안군(680명)이 뒤를 이었다.

청양군 "원인 특정 불가"..치유 귀촌, 통계오류 가능성도
한정애 의원 "환경유해인자 파악 및 대책수립 필요"

충청권 지자체가 아토피 환자가 가장 많은 곳과 가장 적은 곳 모두 상위권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청양군은 이 같은 결과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계 집계 기간 동안 이렇다할 환경적 변화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을 찾아 가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이다 보니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질병관리청 등 관련 연구기관에도 문의 했지만, 아토피 증상은 개인 성향이 강해 뚜렷한 원인을 규명하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토피 진료환자가 늘어난 건 맞지만, 수치는 크지 않았다. 전체 인구가 3만 명 수준이라 ‘10만 명당’으로 환산하면 증가 폭이 커지는 통계적 오류도 있고, 아토피 치료를 위한 귀농·귀촌 영향에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보다 관심을 갖고 관련 의료사업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정애 의원은 “아토피 피부염은 ‘환경유해인자와 상관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질환’으로, 개인의 유전적 요인만큼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질환”이라며 “보건복지부가 지자체와 함께 급증감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은 대책을 수립·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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