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 REPORT…Real Estate⑧] 부동산 침체기에 분양 밀어내기
분양 가시권…‘논산 아이파크’ ‘용문 더샵리슈빌’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한화 포레나 대전학하’
천안·아산… '부성역 우남퍼스트빌' ‘e편한세상 탕정 퍼스트드림’ ‘더샵 신부센트라’ ‘아산자이 그랜드파크’ ‘힐스테이트 아산’
부동산 침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듯
기준금리 연 2.50%까지 올라
분양가, 입지 여건 등 잘 따져야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된 때는 1912년 3월에 공포된 <조선부동산증명령>과 동 시행규칙, <부동산등기령>과 동 시행규칙 등에서부터라고 합니다.

민법에서는 ‘토지와 그 위에 있는 건축물 및 입목 등의 정착물을 부동산’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은 부동산시장에서 거래의 대상이기 이전에 ‘가족이 사는 곳’입니다. 일각에서는 부자가 되려면 무조건 알아야 할 것이 부동산이라고 합니다.

디트뉴스24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디트 REPORT…REAL ESTATE] 코너를 신설, 정기적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의 부동산 관련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수요자들의 정보 해소에 일정정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2022년 추석 이후 주요 분양예정단지.
2022년 추석 이후 주요 분양예정단지.

[박길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4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올린데 이어 5월에도 1.5%에서 1.75%로 올린 뒤 7월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빅스텝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 인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어 지난 8월 25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연 2.5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 2.50%가 된 것은 2014년 8월 이후 약 8년 만입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 25일까지 기준금리를 7차례, 총 2.0%p 인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금통위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결정문에서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 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때부터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 세종 주택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만 보더라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분양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면 다시금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없지 않은 듯 합니다.

부동산R114(www.r114.com)은 추석 이후 9월부터 12월까지 충남에서의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만 1만 2492가구이며, 이 기간에 대전에서 6767가구가 분양시장에 선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추석 연휴 직후의 분양단지를 들여다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충남 논산시 대교동 235-1번지 일원에 ‘논산 아이파크’를 분양합니다. ‘논산 아이파크’는 논산에 약 3년 만에 공급(임대 제외)되는 신규 분양인데다 논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브랜드 아파트입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7개동 규모로, 주택형은 전용면적 84~158㎡, 453가구로 구성됩니다.

대전에서는 서구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용문 더샵리슈빌’ 2763가구가 분양시장에 선보입니다. 모델하우스 오픈 시기는 10월 경으로 2763가구 중 1983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기업인 대전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갑천친수구역(도안 호수공원) 2블록 954가구 아파트 분양이 늦가을에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원건설이 도안 2-3지구(27·28블록)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 유성구 용계동에 산27-1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신축현장. 촬영=최찬룡PD
부원건설이 도안 2-3지구(27·28블록)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 유성구 용계동에 산27-1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신축현장. 촬영=최찬룡PD

부원건설이 도안 2-3지구(27·28블록) 도시개발 사업으로 진행, 유성구 용계동에 산27-1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1754가구의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도 올 가을 분양시장에 나옵니다.

중구 선화동 힐스테이트 851가구도 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선화동 85-1 일원에 851가구로 구성되는 ‘힐스테이트’는 총 5개 동 규모로, 최고층 49층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동원개발은 대전 중구 대흥동 일원에 ‘대전 대흥 비스타동원(가칭)’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대전 대흥 비스타동원’은 최고 48층, 4개 동 규모로, 총 620가구(아파트 587가구, 오피스텔 33실)로 구성됩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서는 한화건설이 ‘한화 포레나 대전학하’ 분양에 나섭니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21개 동 규모로, 1754가구(전용면적 59~84㎡)로 구성됩니다. 일반분양 872가구, 민간임대 882가구로 설계됐습니다.

또 하반기 대덕구 쌍용더플래티넘대덕 745가구,  서구 관저동 7-27번지 일원에서 진행중인 대전 계백지구도시개발사업을 통해 528가구가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충남은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입니다.

더블유건설이 시행하고 우남건설이 시공하는 '부성역 우남퍼스트빌'이 오는 23일 모델하우스 오픈과 동시에 분양에 들어갑니다. 

'부성역 우남퍼스트빌'은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 761(부성지구 A-2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최고 20층, 6개 동 규모, 총 316가구로 구성됩니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부성지구는 총 면적 약 50만 856㎡, 계획 가구 약 2471가구에 달하는 신주거 타운으로 조성이 한창입니다. 

충청남도개발공사와 DL이앤씨 컨소시엄은 10월 ‘e편한세상 탕정 퍼스트드림’을 분양할 예정입니다.

‘e편한세상 탕정 퍼스트드림’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 세교리 일원 아산탕정지구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 규모, 전용면적 84㎡ 총 893가구로 구성됩니다. 

e편한세상 탕정 퍼스트드림은 충남개발공사가 시행하는 민간참여공공주택사업입니다. 공공택지에 건립되는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됩니다. 또 특별공급 비중이 전체의 85%에 해당돼, 특히 신혼부부인 젊은 수요층과 생애 최초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합니다.

포스코건설은 10월 천안시 신두정지구에서 ‘더샵 신부센트라’를 선보입니다. 지하 2층~지상 23층, 9개 동 규모, 총 592가구(전용면적 59~150㎡) 구성됩니다. 신두정지구는 수도권 전철 1호선 두정역과 가깝다. 단지 앞에 자사고인 북일고와 북일여고가 있습니다. 

아산시 용화동에선 GS건설이 ‘아산자이 그랜드파크’를 분양합니다. 2개 단지로 이뤄집니다. 1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739가구(전용 74~149㎡), 2단지는 지하 4층~지상 37층, 6개 동, 849가구(전용 84~149㎡)로 조성됩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16만㎡ 규모의 아산시 용화체육공원(예정)과 함께 들어서는 단지입니다.

아산시 온천동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893가구(전용면적 84~127㎡) 규모의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아산’을 분양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추석 이후로 분양 일정이 몰린 이유는 가을이 분양 성수기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 개편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 시기를 놓친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양 연기에 따른 이자 비용 등에 대한 부담으로 분양 대열에 나서고 있는 셈이죠.

연말까지 계획된 분양 물량을 모두 소화할 경우 향후 공급시장의 숨통이 트일 수 있겠지만, 분양가 상승과 경기불황 여파로 인해 단지별 청약 성적표는 확연하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고분양가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신규단지는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일부 지방에선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때문에 부동산 경기 하락기임을 감안해 인기 지역 위주로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나오지만 최근 시장 하락 분위기를 감안하면 신중하게 청약할 것을 권합니다. 

청약을 서두르기보다는 경기상황과 수급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분양가와 단지별 입지, 지역별 공급량 등의 변수에 따라 알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로 내 집 마련을 미루거나 선별 청약에 나서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분양시장에도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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