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2500억원 들여 2029년까지 건립 '장기계획'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심사 등 '난관 넘어야 가능' 

대전 최대 규모 음악전문공연장 건립구상. 가상 이미지. 
대전 최대 규모 음악전문공연장 건립구상. 가상 이미지. 

[김재중 기자] 대전시가 약 2500억 원을 들여 2000석 규모 콘서트홀을 갖춘 대형 음악전문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는 예술의전당에 1500석 규모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대도시에 비해 공연 인프라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14일 대전시가 수립한 음악전용공연장 건립계획에 따르면, 대전시는 부지매입비 500억 원을 포함해 시비 2500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2만㎡ 규모의 음악전용공연장 건립을 준비 중이다. 

이 공연장은 2000석 콘서트홀과 400석 챔버홀 등을 갖춘 대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 정도 대규모 공연장 건립은 기본계획수립 후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민선8기 중 완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공연장 건립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3개의 입지후보지를 선정한 후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실현성, 도시활성화, 경제성 등 기준을 토대로 내년 연말 최종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2024년 타당성조사, 2025년 중앙투자심사까지 완료한 뒤 2026년 부지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공연장 건설에 나서겠다는 로드맵도 마련했다. 공연장 건립공사까지 포함하면 실제 공연장 완공은 2029년께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공연장 건립계획은 민선8기 공약사업 실천계획에 포함해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의 문화예술공연장 인프라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대구나 부산 등이 60여개 이상 공연장을 보유한 것과 달리 대전은 절반 수준인 34개 공연시설만 운영 중이며, 특히 대형 음악전용공연장은 약 1500석 규모 대전 예술의전당 1곳 뿐이다. 도시 규모가 비슷한 대구의 경우 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해 대형공연장 7개를 운영 중이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대전의 공연인프라 수준은 수도권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고, 예술의전당을 통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공연기획자들이 전국투어 공연을 준비하더라도, 대전의 공연 인프라 때문에 대전을 빼놓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예술 수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형공연 특성상 이웃 세종과 청주시민까지 포함한 중부권 주민 전체가 공연인프라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대전시의 내실 있는 준비가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0석 규모 대형 콘서트홀 건립은 지난 민선6기 때부터 지역 문화예술계가 꾸준히 요구해 온 숙원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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