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위기, 정치 갈등에 ‘쓴소리’ 등 추석 연휴 민심 전해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이번 추석 명절 연휴 민생 현장을 돌며 민심을 살폈다. 이들이 들은 지역 민심은 ‘민생·경제’와 ‘정쟁’으로 인한 쓴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이번 추석 명절 연휴 민생 현장을 돌며 민심을 살폈다. 이들이 들은 지역 민심은 ‘민생·경제’와 ‘정쟁’으로 인한 쓴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류재민 기자]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이번 추석 명절 연휴 민생 현장을 돌며 민심을 살폈다. 이들이 들은 지역 민심은 ‘민생·경제’와 ‘정쟁’으로 인한 쓴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의원들은 ‘민심의 현장’으로 불리는 전통시장을 돌며 장보기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경찰서·소방서 등을 찾아 근무자를 격려했다. 

특히 이번 추석은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전국 각지 여론이 모였고, 정권 교체 이후 첫 명절이라는 점에서 여야 정치권에 바라는 민심은 어느 때보다 매섭고 무거웠다는 전언이다.  

정권 교체 후 첫 명절..여야 갈등 ‘쓴소리’  
정진석 “민생 위기극복 주문, 당내 갈등 조속히 수습”
홍문표 “당권 다툼 경고, 지역 공약 이행 촉구”
성일종 “정책위의장으로서 더 책임감 가질 것”
장동혁 “물가 걱정 주민 많아..여야 정치 갈등 질책도”

정진석 의원실 제공.
정진석 의원실 제공.
홍문표 의원실 제공.
홍문표 의원실 제공.
장동혁 의원실 제공.
장동혁 의원실 제공.

추석 연휴 직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지역구 전통시장을 돌며 민심을 들었다. 

정 의원은 “뛴 물가만큼 상인들의 표정이 어둡지는 않았지만, 민생위기 극복에 진력해 달라는 주문이 어느 때보다 절절하게 들렸다”라며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와 최근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부여·청양지역 등 주민의 생활 안정과 신속한 복구 지원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민생 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비대위원장으로서 “당내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어 정상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같은 당 중진 홍문표 의원(4선. 홍성·예산)은 “집권당이 된 만큼 계파 싸움하지 말고, 민생·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노력하지 않고, 당권 다툼만 한다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심판받을 것이라는 여론이 무겁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어 “더 이상의 충청권 홀대는 안 된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약속한 충청권 공약의 즉시 이행을 촉구하는 여론도 많았다”고 전했다. 

정책위의장인 성일종 의원(재선. 서산·태안)은 “추석 밥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기소 이야기가 최대 화두였다”며 “‘민주당의 내로남불이 지긋지긋하다’, ‘대선 불복’이라는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또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명절 때 일부 재래시장과 안면도 펜션 등이 일부 활기를 띠긴 했지만, 여전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이었다”고 민심을 전달했다.

“정부 여당에서 더 지혜를 짜내 경제위기를 극복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여당 정책위의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지난 6월 보궐선거 당선으로 첫 명절을 맞은 장동혁 의원(초선. 보령·서천)도 민심을 전해왔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고 첫 명절이라 재래시장 등을 찾아 지역 경기를 살피고 지역민들과 명절맞이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령 웅천장‧대천장과 서천장에서는 많이 오른 물가에 주민들의 걱정을 들었고, 코로나와 경제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경청했다. 여야가 정치적으로 갈등하고 있는 모습에 대한 질책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특히 “여야가 정치적으로 갈등하고 있는 모습에 대한 질책도 들었다”며 “무엇보다 추석 직전 발생한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주민들께 위로를 드렸고, 빠른 피해복구와 정부 지원, 항구적 재해예방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국정 걱정과 하소연에 어깨 무거워”
문진석 “윤 정부 무능에 걱정..민생 챙겨달라 당부”
이정문 "민주당, 유능한 민생정당 주문"

조승래 의원실 제공.
조승래 의원실 제공.
문진석 의원실 제공.
문진석 의원실 제공.
이정문 의원실 제공.
이정문 의원실 제공.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주로 전통시장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민경제를 둘러봤다. 

조승래 의원(재선. 대전 유성갑)은 노은동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유성시장 등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드렸다. 

조 의원은 “시민들께서 고물가 상황과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3년 만에 맞는 거리두기 없는 명절이었지만, 장보기가 겁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어렵고, 계속되는 코로나로 불안하다는 말씀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국정이 걱정스럽다는 하소연과 함께 국회가 더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질타의 목소리도 컸다”며 “바닥 민심을 듣다 보니 더욱 죄송하고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토로했다. “남은 정기국회 기간 민생입법 처리에 매진하며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 드릴 수 있는 의정활동을 이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새겼다.  

천안 중앙시장과 성정 시장을 다녀온 문진석 의원(초선. 충남 천안갑)은 “예년에 비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한산했다”며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걱정하는 시민들과 손님이 줄었다는 상인들의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또 “윤석열 정부의 무능한 국정운영과 경제위기를 걱정하며 ‘엉망이 되고 있다’라고 한숨 쉬는 상인들이 대부분이었다”며 “한 시민은 손을 꼭 잡아주며 ‘민생을 챙겨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민심을 소개했다.

같은 당 이정문 의원(초선. 충남 천안병)은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아 경제회복과 민생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임을 확인할 수 있는 추석이었다”고 정리했다.

이 의원은 또 “윤석열 정부의 검찰 공화국 조성과 민생을 외면하는 무능한 국정운영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이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유능한 ‘민생정당’임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당부도 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합동 귀성 인사를 하며 ‘협치’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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