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7192억 투입, 가수원~논산 직선화 및 연무대 KTX 연결
충남 "육사‧국방부 유치 도움", 대전 "서대전 경유 KTX 증편" 기대

23일 호남선 충남 논산~대전 가수원 구간 고속화 사업 예타 통과와 관련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와 이장우 대전시장.
23일 호남선 충남 논산~대전 가수원 구간 고속화 사업 예타 통과와 관련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와 이장우 대전시장.

[안성원·한지혜 기자] 충남 논산역에서 대전 가수원역까지 철길을 직선화하고 육군 논산훈련소까지 고속철도(KTX)를 연결하는 호남선(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번 예타 통과로 호남선 고속화 사업(논산~가수원 45㎞ 구간)에 2027년까지 7192억 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기존 선로 45㎞를 개량해 29.2㎞로 줄이고, 논산훈련소 인근 신연무대역 KTX 운행도 포함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논산역에서 서대전역까지 이동 시간은 13분 가량(KTX 13분, ITX 14분) 단축될 전망이다. 입영 장병이 서울 용산역에서 논산역을 거쳐 논산훈련소까지 갈 경우, 시간은 기존 217분에서 166분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급곡선 구간은 31개소에서 5개소로 줄고, 13개소의 철도 건널목은 모두 없앤다. 연간 통행시간 절감 등으로 인한 편익비용은 1089억 원,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는 2287톤, 에너지 절감량은 820㎾h로 추산된다.

사업 대상지인 충남과 대전에서는 모두 환영의 입장을 내놓았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당선인 시절부터 기재부와 국토부 장관에게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했다”면서 “최근에는 전형식 정무부지사도 기재부를 직접 방문해 당위성을 설명해 이번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이동거리와 시간 단축, 교통 안전성 강화, 입영 장병‧가족 논산훈련소 접근성 향상은 물론 도의 국방산업단지 조성과 육군사관학교‧국방부 유치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호남선 충남 논산~대전 가수원 구간 고속화 사업  노선도.
호남선 충남 논산~대전 가수원 구간 고속화 사업 노선도.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서대전~논산 통행시간 단축으로 기존 천안에서 장항선으로 익산, 광주송정까지 이동하던 이용자 일부가 호남선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서대전역 경유 호남선 이용객이 1일 평균 1282명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이번 사업을 계기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호남선 KTX를 증편하고 대전 유성과 중구 등 서남부권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국토부와 코레일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산~가수원 구간은 곡선반경 600m 이하 급곡선이 31곳에 달하고 건널목도 13개가 설치돼 있어 통행 속도는 최소 84㎞/h로 크게 떨어지고, 건널목 사고는 1982년 이후 19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는 대전 등 충청‧호남권 7개 시도와 공동합의문을 채택해 국회‧중앙정부에 건의했고, 그 결과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 이후 2019년 예타 대상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예타 과정에서 경제성 분석(B/C)은 0.61로 기준점(1.0)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종합평가(AHP)에서 안전성 제고와 국군 장병 이동권 향상, 고속철도 서비스 확대 등 사업의 특수성이 정책성 평가 항목에 반영되며 기준점(0.5)을 넘은 0.505를 받아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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