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만 원이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 장점 부각
전국 최고 수준의 자전거 도로 환경도 한 몫... 시민 절반 가까이 '회원 가입'
5년간 연간 이용건수 7배 성장... 70대 이상 가입자도 1만 6463명 달해
민선 4기 '버스 교통 무료' 전략 수정 불가피... 다양한 교통수단 시너지 필요

세종시는 버스 교통 외에도 다른 대안 교통수단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셔클, 어울링, 전동킥보드, 일레클. 자료사진.  
세종시는 버스 교통 외에도 다른 대안 교통수단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셔클, 어울링, 전동킥보드, 일레클. 자료사진.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이 코로나19 한파를 거치며 지역 대표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간 3만 원이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탈 수 있어 도난 위험에서 자유롭고, 전국 최고 수준의 자전거 도로 환경이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를 포함해 주말 관광·나들이 수단으로도 애용되는 모습이다. 

민선 4기 세종시 정부가 '버스 전면 무료화' 검토 이전에 이 같은 트렌드를 읽어낼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실제 세종시로 받은 자료를 살펴보니, 어울링 이용률은 가히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 기준 회원 가입자수는 세종시 인구 38만여 명의 절반에 가까운 18만 7418명을 넘어서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이 어울링을 인지하며 적극적인 사용에 나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치다.  

정부세종청사부터 세종시, 시교육청 등에 속한 공직자들의 어울링 이용 모습도 이젠 흔한 일상이 되고 있다. 이순열·박란희·김현미·김효숙 등 여성 세종시의원들의 어울링 선거 운동과 일상 타기도 눈길을 끌었다. 

연령별 회원 수는 역시 20~30대에서 두드러졌다.

30대가 5만 195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5만 466명으로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도 각각 4만 2911명, 1만 9709명, 60대 5288명에 달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70대 이상 가입자도 1만 6463명이란 점이고, 10대는 625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이용건수와 월평균 이용자수로 봐도, 어울링의 성장세가 절로 실감됐다. 

연간 이용건수는 2017년 한해 19만 1065건에서 2022년 7월 기준 135만 3944건으로 5년 만에 7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말까지 집계하면, 더욱 높은 수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월평균 이용자수도 2017년 4440명에서 올해 7월 기준 2만 1553명으로 약 5배 증가헸다. 일평균 695명이 자전거 도로에 쏟아져 나왔단 얘기다. 

이는 세종시 어울링 대수가 조치원 배치 대수를 포함해 3165대인 점을 감안하면, 어울링이 얼마나 애용되고 있는 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민호 세종시장(가운데)이 당선인 시절 김효명 인수위 재정예산 TF 간사(좌측), 정경용 비서실장(우측)과 함께 이응다리 남측 광장에서 어울링을 타고 북측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가운데)이 당선인 시절 김효명 인수위 재정예산 TF 간사(좌측), 정경용 비서실장(우측)과 함께 이응다리 남측 광장에서 어울링을 타고 북측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어울링의 변화 발전은 세종시의 대중교통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민호 시장이 내건 대중교통 공약에도 수정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지선버스 요금 무료, 광역 비알티 버스 요금 할인'이란 큰 틀의 공약은 택시와 전동 킥보드, 전기자전거(일레클), 어울링, 수요응답형 셔클 수단이랑 따로 떼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울링이 계절과 이용 연령대의 한계만 좀더 극복할 수 있다면, 지선 버스 교통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대안 교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최고 수준의 자전거 도로 환경도 이 같은 기대에 한 몫할 수 있는 요소다. 

일본 오사카 공공자전거 모습. 아이를 앞, 뒤로 태울 수 있는 모델들도 있다. 자료사진. 
일본 오사카 공공자전거 모습. 아이를 앞, 뒤로 태울 수 있는 모델들도 있다. 자료사진. 

이를 위해 일본 등지처럼, 노약자를 위한 세발 공공자전거나 아이 탑승형 공공자전거 등 다양한 모델 도입도 검토해볼 부분이다.  

한편, 시는 사용에 불편함이 있던 1세대 거치식 어울링 735대를 폐기했다.

이로써 이용 가능한 어울링은 2세대(옅은 하늘색) 740대, 3세대(짙은 파랑색) 2425대 등 모두 3165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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