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올 하반기 교통 안전 시설물 전수 조사 및 대안 찾기 용역 예고
최민호 시장 '도시교통체계 전면 재검토' 공약 이행 수순
경찰 등 관계기관, 상권, 학부모 사회 의견수렴 거쳐 내년 시행 전망

상권에선 접속차로 부근 잠시 정차 허용과 함께 안전 펜스 부분 제거로 활성화를 원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교육청 맞은편 상권 전경. 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가 ‘보행 안전 vs 상권 활성화’ 사이에서 양날의 검으로 통하는 ‘교통 펜스와 볼라드’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나선다.

해당 시설물이 교통 약자 등의 보행 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반해, 일부 지점에선 접근성 저해와 함께 상권 활성화의 덫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최민호 시장은 선거 공약으로 ‘도시교통체계의 전면 재검토’를 내걸었고, 이 내용에 볼라드와 펜스 등 교통시설물의 적정성 검토가 담겨 있다. 

쉽게 말해 보행 안전을 해치지 않으면서, 상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지점의 교통시설물을 해체하겠다는 뜻이다.

편도 1차로로 혼잡한 이면도로 뿐만 아니라 편도 2차로에도 '포켓 주차장 또는 드롭존’ 설치도 고려한 구상이다.

최 시장은 앞서 이 업무를 ‘도로과’에서 ‘미래전략본부’로 이관하고, 전문 용역을 통해 해법을 찾기로 했다. 

미래전략본부는 올해 추경예산을 통해 용역비(약 5000만 원)를 반영, 빠르면 올해 안으로 용역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용역은 ▲신도시 전체 펜스 및 볼라드 설치 현황(전수조사) ▲상권 활성화 가능 구역과 대안 찾기 등의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절차는 해당 시설물 설치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세종경찰청을 비롯한 행복도시건설청 및 LH, 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로 나아간다. 지역 상권 관계자들과 이해관계 조율 과정도 거칠 예정이다.

본부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사회적 합의안을 도출, 윈윈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일부 지점에서 임의로 교통안전 펜스를 부분 철거하는 행위에 대해 벌금 등의 경고장 안내로 관리하고 있다. 이희택 기자. 

다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경찰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기왕에 설치된 안전 펜스를 철거할 경우, 교통안전 뿐만 아니라 주‧정차, 차량 소통 관리에 장애가 초래된다는 인식이다. 지난 10년 간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 기조가 차대 보행자 사고를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 세종시는 지난해 기준 자동차 1000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3.9건) 최소 지역으로 꼽혔다. TOP3인 광주(9.8건)와 대전(9.2건), 서울(8.6건)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이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최근 통계 결과다. 

그동안 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안전 펜스 설치에 적극성을 보여온 학부모 사회도 넘어야할 산이다. 시설물 개수가 행복청과 LH의 설치 계획보다 지역 사회 요구에 따라 더 늘었던 것도 사실이다.

세종시가 ‘보행 안전 vs 상권 활성화’ 가치 사이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세종시는 지난 주 비알티 및 금강 수변 상권 업종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하는 등 상권 활성화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람동 시청 부근 상권만 해도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지점이 많다. 
보람동 시청 부근 상권만 해도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지점이 많다. 
보람동 시청 부근 또 다른 주택가 근린 상권과 안전 펜스. 어린이 보호구역이다 보니 더욱 강화된 관리를 받고 있다. 
보람동 시청 부근 또 다른 주택가 근린 상권과 안전 펜스. 어린이 보호구역이다 보니 더욱 강화된 관리를 받고 있다. 
보람동 또 다른 상권 역시 안전 펜스와 접속 도로 등이 맞물려 상권 활성화와 상충 요소가 되고 있다. 
보람동 또 다른 상권 역시 안전 펜스와 접속 도로 등이 맞물려 상권 활성화와 상충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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