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릴레이 기고 1편] 조성희 장남들시민모임 사무국장
단절된 생태공원축(금강~중앙공원 2단계) 연결... '걷고 싶은 거리' 원안 조성 촉구

금강 보행교에서 바라본 중앙녹지공간 앞 국지도 96호선. 시는 이 도로의 활용성에 주목하고 있고, 환경단체 등은 완전 폐쇄 후 생태축 연결을 원한다. 자료사진. 
금강 보행교에서 바라본 중앙녹지공간 앞 국지도 96호선. 시는 이 도로의 활용성에 주목하고 있고, 환경단체 등은 완전 폐쇄 후 생태축 연결을 원한다. 자료사진. 

뜨겁게 달궈진 도시의 여름은 푹푹 찌는 가마솥 열기로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럴 때 자연이 주는 녹음과 그늘에서 사람들은 잠시 땀을 식히면서 더위를 견디게 된다.

세종시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중앙공원'이다.

특히 중앙공원 2단계 구간은 많은 생명들이 수천년 동안 전월산과 원수산, 금강을 오고 가며 자연의 질서와 생태계 균형을 이루어 우수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농업 문화를 계승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 속에서 우리의 먹거리인 쌀을 생산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옛 장남평야가 속해 있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중앙공원 2단계 구간은 ‘오래된 미래(중앙녹지공간 국제 설계공모 당선작, 2007년)’ 콘셉트의 생태공원으로 조성 중에 있다.

그런데 도시건설 과정에서 임시로 사용한 후 폐쇄하기로 한 도로, 즉 국지도 96호선이 장남평야를 가로지르며 여전히 놓여 있다.

행정 당국은 교통량 증가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기본 및 개발계획 변경(안) 수립'을 위해 도로 존치와 폐쇄 결정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용역 결과 존치로 결정되면 중앙공원의 생태축을 훼손하는 아스팔트 도로가 장남들판을 가로지르며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이는 생태공원을 제공하겠다는 행정 당국의 건설 취지에도 맞지 않고, 중앙공원 2단계 조성공사 계획 원안에도 맞지 않은 용역이다.

장남들시민모임 조성희 사무국장이 금강 수변공원에서 금강에서 서식 중인 생태계 생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시민모임 제공. 
장남들시민모임 조성희 사무국장이 금강 수변공원에서 금강에서 서식 중인 생태계 생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시민모임 제공. 

세종의 중앙녹지 조성의 처음 계획은 ‘금강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길’, ‘걷고 싶은 거리’라는 생명 중심의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한 지향이 반영된 사업이었다.

원안대로 임시도로를 폐쇄하면, 금강과 장남들, 전월산의 생태계가 연결되어 생물의 다양성을 한층 드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로드킬, 그리고 그로 인한 2차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장남들판과 연결된 이응다리(금강 보행교)와 금강을 왕래하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생태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부가가치의 상승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란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기후위기의 시대다.

지구를, 세종시를 달구는 가마솥 열기를 금강과 논습지가 흡수하여 시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국지도 96번도로 중 임시 도로구간 3km를 중앙공원 2단계 원안인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 <2편에 계속>

※. 외부 기고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아래 관련 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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