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의장 및 부의장 후보 등록 후 12일 의장 선거 및 개원식
전반기는 국민의힘, 후반기는 민주당이 의장 자리 차지할 듯

원구성 파행을 빚었던 대전 대덕구의원 8명이 공개 사과 입장을 밝혔다. 7월 세비 반납을 위한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
원구성 파행을 빚었던 대전 대덕구의원 8명이 공개 사과 입장을 밝혔다. 7월 세비 반납을 위한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

[지상현 기자]한 달여간 의장 자리를 둘러싼 자리다툼으로 파행을 빚었던 대전 대덕구의회 의원들이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세비 반납에 대해서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대덕구의원 8명은 10일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최근 제9대 대덕구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놓고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구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진심으로 반성하며, 많은 질타를 받은 부분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전반기에는 대덕구의회 규칙에 따라 의장을 선출하고 후반기에는 의석수 변화와 같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반기 의장을 맡지 않은 당이 의장을 맡는 것에 서로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즉 대덕구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전반기는 다선 연장자인 국민의힘 김홍태 의원이 의장을 맡고, 후반기는 민주당에서 의장을 맡는 것에 양당이 모두 합의했다는 것이다.

앞서 대덕구의회는 지난 달 7일 오전 10시 제26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제9대 전반기 의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파행을 빚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파행은 한달이 최종 합의 소식이 들어온 지난 9일까지 한 달 여간 지속됐다.

의장 선거가 파행된 이유는 의장 자리에 대한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들간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다선 연장자 원칙에 따라 전후반기 의장이 선출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지방선거 표심에 따라 공평하게 나누자는 주장을 폈다.

지난 6월 1일 치러진 대덕구의원 선거에서 대덕구민들은 국민의힘(김홍태·이준규·조대웅·양영자 의원)과 민주당에 각각 4명(김기흥·유승연·박효서·전석광 의원)씩 표를 줬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구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의장을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의회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맞서면서 파행이 장기화됐다.

하지만 원구성 파행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판이 거세졌고 심지어 326만원에 달하는 세비까지 받아 챙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파행이 길어진 탓에 의회 기능은 마비됐고, 조례안 심의 등이 지연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원내대표들이 만나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각자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발 물러서면서 극적으로 타결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대덕구의회는 10일부터 이틀간 의장 및 부의장 후보 등록을 받은 뒤 12일 의장단 선거와 함께 제9대 의회 개원식을 갖는다. 대전지역 5개 구의회 가운데 가장 늦은 지각개원이다.

대덕구의원들이 다소 늦었지만 합의점을 찾고 공개 사과한 점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 세비 반납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지난 달 20일 8명 의원들에게 의정활동비 110만원과 월정수당 216만원 등 326만원을 첫달치 월급으로 지급했다.

이같은 사실을 안 언론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반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졌고, 진보당 대덕구위원회는 대덕구의회 앞에서 세비 반납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따라서 공개 사과한 대덕구의원들은 자신들이 수령한 세비 326만원에 대한 반납 요구도 응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대덕구의원 8명이 밝힌 원구성 파행에 대한 사과문

존경하는 대덕구민 여러분.

최근 제9대 대덕구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놓고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구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끼며,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각계각층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저희가 부족한 탓입니다. 달게 받겠습니다.

저희는 한 달여 이어온 원구성 파행과 관련해 최근 대승적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전반기에는 대덕구의회 규칙에 따라 의장을 선출하고, 후반기에는 의석수 변화와 같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반기 의장을 맡지 않은 당이 의장을 맡는 것에 서로 반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구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립니다. 대덕구의회 의원으로서 사명감을 잊지 않고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는 의정활동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2년 8월 10일

제9대 대덕구의회

김기흥 의원 김홍태 의원 박효서 의원 양영자 의원 유승연 의원 이준규 의원 전석광 의원 조대웅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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