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설 건립에 기대감 증폭... 법정 문화도시 박차, 지역 발전 기대
이삼평 도자문화예술단지와 한옥복합문화콘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관 난항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 북공방, 공주시립미술관도 만만찮은 과제로 남아

공주시청 전경. 자료사진. 
공주시청 전경. 자료사진. 

[김다소미 기자] 공주시가 올해만 7개 문화·예술시설 건립을 예고하며 '문화도시'로 서 확고한 자리매김에 나선다. 

▲이삼평 도자문화예술단지 ▲호서극장 ▲한옥복합문화콘도(285호실) ▲금강 자연미술 비엔날레관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 조성 ▲북공방 ▲공주시립미술관이 대표적인데, 여기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지역 발전의 토대로 삼을 계획이다.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제3차 '법정 문화도시' 반열에 오르면서, 전환적 발판도 마련한 상태다.  지난 2019년부터 기반을 닦아온 결실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사업의 경우, 동종업계의 반대 입장에 직면하거나 지지부진한 경로에 놓여 있어 국면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질적인 희소성과 사업의 중복성 등이 여전한 난제로 남아있다. 

본 도자의 시조 ‘이삼평’을 테마로 한 도자문화예술단지 조성

비슷한 콘셉트에 반발하는 ‘계룡도자마을’과 차별점 불분명

오는 2024년 동학사 진입로에 144억 원을 투입해 준공 예정인 ‘이삼평 도자문화예술단지’가 최근 계룡산 도예촌 작가들의 강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산속 깊이 위치한 계룡산 도예촌과 달리 이삼평 예술단지는 진입로에 위치해 접근성을 비교해 볼 때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는 것.

반면 시는 이삼평 도자 단지가 기존 도예촌과 기능을 달리해 오히려 관광객을 도예촌으로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이삼평 예술단지는 3번의 충남도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고 사업비 조정 의견으로 인한 축소 과정을 밟아왔고, 현재는 전액 자체 재원 추진도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받은 주요 심사 의견에는 ‘이삼평’ 인물 관련 자료의 보완 요구가 담겼고, 계룡산 도예촌과 갈등 해결 및 지역 도자인들의 공조도 무거운 숙제로 남았다.

현장 실사 평가단은 사업 실행에 앞서 무엇보다 사업의 목표와 기대효과가 불일치 한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 계룡산 도예촌과 역기능 발생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현장 실사까지 마쳤지만 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진 못했다. 

이삼평 도자예술문화단지와 계룡산 도예촌간 연계성을 통한 집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차별성 내지는 공통 분모에 대한 구체적 사실관계 공식화가 시급해 보인다. 

예술의 한 분야가 도시의 브랜드가 된 경기 이천(도자), 충북 청주(공예), 경남 통영(자개) 등의 사례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 출신 도공 '이삼평' 인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그의 능력 검증과는 별개로 행적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삼평은 임진왜란 때인 1596년경 일본으로 끌려가 조선에서 소멸한 것으로 알려진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를 전해줬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작가들은 언론 인터뷰와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내 위상을 언급하며 “일본 내에서 이삼평 지우기가 전개되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예술단지의 의미가 정체성이 뭐냐”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명칭에서 ‘이삼평’을 빼고 철화분청사기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는데, 실제로 충남도 심사 의견에도 사업 목적과 관련해 ‘이삼평’이란 인물 관련 자료 보완 요구가 포함됐다.

결국 명칭에 꼭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근대 건축물, 호서극장 보존 결정... ‘추억의 공간’ 부활 가능성

100년 가까이 이어진 ‘명소’의 명성 지켜낼 지 주목

문화적 측면에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새로운 명소 등극을 기다리는 사업도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들어선 신작로나 신식 건물 등이 그 예다.

전국적으로 근대 문화거리란 명칭으로 7~9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을 거의 그대로 살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 해당 건축물의 건립시기와 역사적 의미 발견을 통해 그 가치를 살리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콘텐츠 개발도 가능하기에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곤 했다.

대표적으로 충남에선 서천 판교마을, 강경 근대화거리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당대 사람들에게 소위 ‘핫’ 플레이스였거나 물자가 활발했던 곳이란 특징이 있다.

특히 ‘호서극장(옛 아카데미 극장, 중동 199번지)’은 1967년 개관해 지역 중심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전임 시장 시기 안전성 등을 이유로 완전 철거될 상황에 놓였으나, 최근 최원철 공주시장이 보존·활용 필요성 여론을 수용하면서 건물 전면부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24년 ‘호서극장 시민이용기반 공간 조성’이란 사업명으로 착공 및 준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70억 원의 예산을 투입, 미디어아트 복합 문화 공간과 아카이빙 전시장, 미디어체험 카페 등의 시설로 새 단장한다. 

‘옛 추억의 장소’란 호서극장만의 정체성에 빗대어 볼 때 내부에 채워질 다양한 기능들이 시민에 초점을 맞춰 제2의 만남의 장소로 탈바꿈할 지 주목되고 있다.

공주문화관광지 '한옥복합문화콘도' 조성... 2024년 문 열까?

한옥복합문화콘도는 2023년 12월 완공 목표로 공주시 웅진동 422-3번지 공주문화관광지 3단계 부지(3만 9280㎡) 내 건립을 추진 중이다. 

공주 한옥마을과 연계한 중부권 최대 한옥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게 공주시의 구상이다. 1446억 원 규모 민자유치를 통해 285호실 규모를 고려하고 있다. 

문제는 관광진흥법 제54조에 있다. '관광지 내 조성사업 시행 과정에서 민간사업자는 시행자가 될 수 없으며, 공공사업임에도 민간 사업자가 사업 참여 시 사업시행자 지위 확보 및 토지 수용이 불가하다'는 규정에 발목 잡혔다. 

시는 동법 61조 1항에 따라 '해당 사유지에 대한 수용권을 확보하려 할 때, 충남도 지방토지수용재결이 가능하다'는 내용에 협력을 요청해나갈 계획이다. 민간사업자가 사유지의 2/3 이상을 확보해 남은 사유지에 대해 매수 요청하는 경우를 뜻한다. 

이 밖에도 지난 2014년도부터 장기 표류하고 있는 금강 자연 미술 비엔날레관을 비롯해,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과 북공방, 공주시립미술관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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