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축제 4년 만에 사라져, 0시 축제 부활
국제와인페스티벌 폐지 전망, 마지막 개최

대전 방문의해를 맞아 열린 토토즐 페스티벌 모습. 대전시 제공.
대전 방문의해를 맞아 열린 토토즐 페스티벌 모습. 대전시 제공.

[한지혜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0시 축제 부활’ 공약 이행에 속도가 붙는다. 시는 당장 오는 10월 예정된 ‘토토즐 페스티벌’을 폐지하되, 이를 내년 열릴 ‘0시 축제’의 세미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10년 역사 국제와인페스티벌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시는 올해 4회째 열릴 예정이었던 ‘대전 토토즐 페스티벌’ 대신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내용은 내년 열릴 대전 ‘0시 축제’를 가늠할 수 있는 형태로 기획했다.

행사는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총 4일간 열리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2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다. 장소는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와 대흥동 우리들공원, 중앙시장 등 원도심 일원이다.

토토즐 페스티벌은 올해 4년차로 지난 2019년 대전방문의해를 시작으로 기획돼 지난해까지 3회 개최됐다. 축제 소요 예산은 연간 약 10억 원이다. 야간 경관 조명 시설 운영과 버스킹 공연, 목척교 드론라이트쇼, 예술가 프리마켓 등 일정 기간 내 매주 토요일마다 원도심 내에서 열리는 게 특징이다.

시 관광마케팅과 관계자는 “기존 토토즐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0시 뮤직페스티벌 행사를 시도하기로 했다"며 "은행동과 대흥동 등 원도심에서 열리는 세미 ‘0시 축제’ 개념으로 이 행사를 매년 유지할 것인지는 결과를 보고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와인페스티벌 폐지 방침, 0시 축제 집중

대전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국제와인페스티벌은 지난해 10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오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현장 행사가 예정돼있다. 다만, 시는 올해 예정된 행사까지만 개최하되, 내년부터는 이를 폐지하고 ‘0시 축제’에 집중할 방침이다. 와인 페스티벌 행사에는 매년 약 8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주간업무회의에서 축제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와인축제 같은 생산성 없는 축제는 폐지하겠다”며 “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0시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고, 경제 효과를 제대로 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0시 축제는 이 시장이 지난 2009년 민선4기 대전 동구청장 시절 추진한 문화 사업으로 한 차례 열려 호응을 얻었다. 철도문화 중심지인 대전의 지역적 특성, 1950년대 후반 발표된 대중가요 ‘대전블루스’의 가사에서 착안해 여름철 야간 축제 형태를 띤 것이 특징이다. 내년 본격화될 행사도 추억과 낭만이 담긴 레트로풍 축제 콘셉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하반기 예정된 대표 축제들은 방역지침을 이행하며 개최하되, 내년부터는 0시 축제를 중심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사계절 축제가 열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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