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다큐멘터리의 역사를 대전에서 만나다
오는 31일까지

[이미선 기자] 예술영화전용관 대전아트시네마가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집단 '푸른영상'의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기획전 '푸른영상, 30+1'은 1980년대의 주요했던 선전용 뉴스릴 형식을 과감히 탈피, 한국독립다큐멘터리의 기념비적 작품이 된 '상계동 올림픽'을 비롯해 푸른영상의 주요작품 17면과 올해 발표된 새로운 작품 2편 등이 상영된다. 

대전아트시네마 관계자는 "‘푸른영상의 카메라는 늘 소외된 이웃을 향하며 빈민, 환경, 노동, 장애, 여성 등에 관한 주제를 다뤄왔다. 3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그 작은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푸른영상’의 작품은 빠르게만 흘러가는 현재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오는 30~31일에는 특별한 만남도 예정돼 있다.

30일 오후 3시 김동원 감독의 신작 '2차 송환'이 공개되며 상영 이후에는 김동원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준비돼 있다.

'2차 송환'은 전작 '송환' 이후의 이야기로 전향 장기수들의 전향 무효선언과 2차 송환 운동을 30년간 담아온 다큐멘터리입니다.

같은 날 오후 8시 20분에는 한국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서 로베르토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한 사람'이 대전아트시네마 옥상에서 상영된다.

이후 유운성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푸른영상의 깃발을 세운 김동원 감독과 새로운 발걸음을 만들어 갈 이효진 감독이 함께 ‘푸른영상, 30년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푸른영상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할머니가 지은 가단빌라에서 ‘나’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가단빌라'는 31일 오후 3시 30분 상영된다. 

공간에서 쌓인 가족의 역사를 통해 개인의 삶의 의미를 찾아내려는 다큐멘터리로 상영 이후 이효진 감독과 오정훈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센터장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2006년 대추리 철거사건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대추리에 살다'(28일)  ▲마을의 평화를 깨뜨리는 송전탑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 노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보통의 삶, -70'(29일) ▲2009년 용산사건을 바라보며 과거에도 반복되던 권력과 폭력의 기억들을 엮어낸  '용산'(30일) ▲마을 공터의 늙은 개를 통해 도시 속의 이름없는 존재와 자신을 바라보는 '개의 역사'(31일) ▲얼굴 없는 시인이자 무기징역의 수감자인 박노해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세 발 까마귀'(31일) 등이 상영된다. 

더 자세한 정보와 시간표는 대전아트시네마 네이버 카페 및 SN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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