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장관 비롯해 참모진까지 언론 접촉면 늘려
윤 대통령 언론 대응 강화 지시, 지지율 반등 ‘미지수’

지난 22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 대통령실 제공.
지난 22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 대통령실 제공.

[류재민 기자] 대통령실이 대언론 소통을 강화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 외에도 참모진이 기자간담회에 나서고, 업무보고를 마친 부처 장관들이 사후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언론과 소통을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깜짝 간담회’를 가졌다. 김 실장이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내려앉자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그는 특히 “다음 주부터는 우리 수석들도 열심히 나와 여러분과 소통을 많이 할 것이다. 그게 대통령의 뜻”이라며 소통 의지를 밝혔다. 최근 국무위원을 중심으로 한 소통 노력에 대통령 참모들까지 가세한 데는 윤 대통령의 주문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이 자신감을 갖고 언론에 자주 등장해 정책을 설명해서 ‘스타(star)’ 장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후 장관들은 대통령 업무보고 뒤 직접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계속하면서 벌어지는 말실수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 내각과 참모진으로 관심을 분산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 ‘대통령의 입(메시지)’을 관리하는 전략으로 수정했다는 얘기다. 

다만 이 같은 전략 수정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국의 블랙홀로 떠오른 경찰국 신설과 대통령실 직원 사적 채용 논란이 민심 이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여론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8~2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응답률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윤 대통령 지지율은 33.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조사 대비 0.1%p 낮아진 수치다. 부정 평가는 63.4%로 0.1%p 올랐다. 긍정과 부정 평가 간 격차는 30.1%p로 여전히 30%p대를 유지했다.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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