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최근까지 1년 6개월 여 확인된 '소방본부 통계'
신도시 24건, 10대 10명 다수... 코로나19 거치며 새 숙제 부각
예약 안되는 '정신건강 의원'도 적잖아... 사회적 관심 제고 환기

코로나19를 거치며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이 세종시 지역사회의 또 다른 숙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청 전경. 자료사진. 
코로나19를 거치며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이 세종시 지역사회의 또 다른 숙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청 전경. 자료사진.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세종시민들의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이 새로운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고층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고, 공공 부문 상담센터부터 민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상담 문의도 폭증하고 있다.

25일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고층 아파트 추락사고는 2021년 19건, 올해 9건 등 확인된 사례만 2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도시가 24건으로 읍면(4건)보다 6배 많았고, 장소는 고층 주상복합부터 상가, 오피스텔, 빌라, 다리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8명, 30대 5명, 20대 4명, 40대 3명, 70대 1명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중상과 골절, 통증(각 2명), 의식장애(1명) 외 대부분은 심정지 상황을 맞이했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더욱 분명한 현주소를 드러내고 있다.

또 다른 단면은 공공 상담센터부터 민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상담 문의가 폭증하고 있는데서 엿볼 수 있다.

현재 국가적으로는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지역에선 ▲광역세종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북부(조치원 : ☎044-865-5225), 남부(새롬동 : ☎044-863-9414), 도담동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044-866-0817) ▲24시간 온라인 카카오톡 채널 ‘마음낙낙’ 상담(16시~18시 답변) 등에서 정신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대면 접촉이 줄면서, 가정환경 등과 맞물린 우울감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각종 상담 채널을 통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정신건강 상담’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란 해석이다.

공공에서 해결 안되는 부분은 민간이 함께 분담하고 있는데,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상담 문의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역 내 민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은 나성동 3곳 등 신도시에만 9곳, 읍면 3곳 등 모두 12곳으로 집계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나성동의 한 의원은 2023년 1월에야 ‘초진 상담 예약’이 가능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8월 예약이 끝나 9월 상담을 원할 경우, 특정 일에 일명 선착순 예약에 나서야 하는 곳도 2곳이나 됐다.

일부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도 당장 이번 주 상담이 어려워 8월에나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세종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올 들어 도움이나 상담을 원하는 세종시민들의 문의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센터 내 구축된 시스템을 토대로 지역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갔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 1월 본격 운영과 함께 지난 7월 6일 공식 개소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 예방 상담부터 고위험군 위기 및 응급 개입, 등록 및 사례 관리, 병원 연계 교육 및 관련 프로그램 운영, 생명사랑 캠페인 및 홍보, 언론보도 개선 활동, 위험환경개선, 유족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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