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결과 발표
격리공간을 환기하면 동거인의 감염위험률 크게 낮아져
여름이나 겨울과 같이 덥고 추운 시기에는 기계환기장치 적극 활용해야

[박길수 기자] LH토지주택연구원(원장 김홍배)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공동주택 대응기술 및 관리방안 연구’에서 코로나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시공동주택내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는데 환기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20년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국내 하루 최대 확진자가 62만 명에 이르는 등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경증환자는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해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한풀 꺾인 것으로 보였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달 19일 현재 신규 확진자가 7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다시 재유행하고 있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의 메르스 등 호흡기 감염병 사례를 볼 때, 앞으로도 새로운 호흡기 감염병에 예측되는 상황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이 필수적이다.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어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에 취약하며, 감염자가 자가격리 나 재택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가족이나 동거인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생활 속의 방역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공동주택내 격리공간의 환기를 하면 가족 또는 동거자의 감염 위험률을 최소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수행한 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 전산유체역학)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공동주택내 격리공간의 문을 닫는다 하여도 틈새에서 발생하는 감염원의 이동에 의해 비감염자가 거주하는 공간에서의 감염위험률이 증가해 6시간 이후에는 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격리를 하는 경우 식사 반입 등 불가피하게 격리공간의 출입문을 열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격리공간의 출입문을 열게 되면 문을 닫고 있을 때보다 감염원이 확산될 우려가 크며, 개방시간이 늘어날수록 감염위험률은 증가한다.

격리공간의 출입문 개방시간에 따른 비격리공간의 감염위험률
격리공간의 출입문 개방시간에 따른 비격리공간의 감염위험률

그러나 창문을 열어 자연환기하는 경우, 세대의 기계환기장치를 가동하는 경우, 격리공간 내의 욕실 배기를 가동하는 등 어떠한 방법으로든 환기나 배기를 하면 비감염자가 거주하는 분리된 공간(거실)에서의 감염위험률은 0%에 가까워지는 결과가 나왔다.

자가격리시 환기 유무에 따른 비격리공간의 감염위험률
자가격리시 환기 유무에 따른 비격리공간의 감염위험률

단, 코로나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는 1시간에 10분이상 환기를 권장하고 있으나 자가격리와 같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같은 세대에 장기간 생활하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기계환기, 격리공간의 욕실 배기장치 가동, 자연환기 등 어떠한 방법으로든 상시 환기를 해야함을 유념해야 한다.

공동주택의 환기장치는 2006년 사업승인 이후의 100세대 이상 단지에 의무적으로 설치(2020년부터는 설치기준이 30세대 이상의 단지로 강화)되어 있으며, 세대내 설치된 기계환기장치를 이용하면 혹서기나 혹한기와 같이 자연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환기를 할 수 있다.  

다만, 환기장치를 가동 할 경우에는 가급적 실내재순환이 되지 않는 모드로 운전하고, 바이러스는 습도가 너무 높거나 건조하면 더욱 위험성이 커지므로 실내공기가 너무 습하거나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LH토지주택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공동주택의 자가격리시 환기 가이드”를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임을 밝혔다. 관련 문의는 LH토지주택연구원 공공주택연구실(042-866-842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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