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응답자 61.9% 하락 전망...전세는 팽팽

아파트 분양 견본주택. 자료사진.
아파트 분양 견본주택. 자료사진.

[박성원 기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 등 요인으로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에는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발생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대외 환경 변화에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직방이 수요자들의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조사결과 올해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1727명) 중 61.9%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말에 조사한 2022년 주택 매매가격 ‘하락’(43.4%) 응답 비율보다 더 커진 결과이다. 

지역별로는 서울(63.2%), 경기(63.7%), 인천(61.0%)에서 ‘하락’을 예상하는 전망 응답 비율이 60% 이상을 보였고, 지방 5대광역시(59.5%)와 지방(58.0%)은 50%대를 보여 미미하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서는 유주택자, 무주택자 모두 ‘하락’ 전망 의견이 과반수로 많았으나 무주택자의 ‘하락’(72.4%) 전망 의견이 더 많았다. 

2022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 – 거주지역별(좌), 주택보유 여부별(우). ㈜직방 제공.
2022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 – 거주지역별(좌), 주택보유 여부별(우). ㈜직방 제공.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가 63.9%로 가장 많았다. 10명 중 6명은 금리 인상을 주택 매매가격 하락 요인으로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으로 인한 수요 감소(15.0%) △물가 상승 부담과 경기 둔화(12.1%)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완화에 따른 매물 증가(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 – 하락 이유. ㈜직방 제공.
2022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 – 하락 이유. ㈜직방 제공.

반면 2022년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의 이유는 ‘원자재 값 상승으로 분양가 및 집값 동반 상승’이 3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매수 전환 수요 증가(21.4%) △정부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 기대(14.6%) △신규 공급 물량 부족(11.8%)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11.0%) 등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은 전체 응답자 중 40.7%가 ‘하락’을 전망해 ‘상승’(35.1%) 응답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상승’(46.0%) 응답 비율이 더 많았던 2022년 전세가격 전망 결과와 다른 양상이다. 

작년 말에 조사할 당시에는 2022년 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던 반면 2022년 하반기는 ‘하락’ 전망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더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43.0%), 인천(42.6%), 지방5대광역시(46.3%)가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 비율이 40% 이상이었고 서울(37.6%)과 지방(35.8%)은 30%대로 나타났다. 지방은 여전히 ‘상승’(39.9%) 전망 비율이 더 높았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서는 유주택자는 ‘상승’(42.1%) 전망을, 무주택자는 ‘하락’(50.1%) 전망을 하는 비율이 더 높아 응답자별 차이를 보였다. 

전세가격 하락 이유로는 ‘신축 입주, 매물 출시 등 전세 물량 증가’가 33.9%로 가장 응답이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월세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 감소(26.2%) △매매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 감소(13.8%)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정책적 효과(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 전망 – 하락 이유. ㈜직방 제공.

반면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응답자의 상승 이유로는 ‘전세 공급(매물) 부족’이 29.2%로 많이 응답됐다. 이어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종료 매물 출시, 임대료 인상 우려(26.7%) △매매 상승, 매수 위축으로 인한 전세 전환 증가(26.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주택가격은 추가 금리 인상,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등 외부적인 요인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 위축도 이어지면서 매매가격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가격은 ‘상승’과 ‘하락’ 혼조세 속에 신규 입주 물량에 따라 국지적인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라며 “월세가격은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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