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협의회, 각종 문제제기 등 불만 폭발 “분양 당시 약속과 다르다" 지적
벽체 누수부터 타일 자재 변경... 입주민 주거 불안감 호소, 준공 승인 연장 신청
건설사, '부실 시공 문제 2년 내 해결' 약속... 시청, 중대 하자 발견 시 승인 불허 예고

입주예정자들이 사전 점검차 공사 현장을 방문해 '누수' 확인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입주자협의회 제공.

[김다소미 기자] 세종시 해밀동(6-4생활권) ‘라포르테(블록형 단독주택)’가 오는 27일 입주를 앞두고 시공사 ㈜건영과 입주예정자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입주 지연 우려를 낳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제기한 문제는 벽체 누수와 타일 무단 변경 시공 등에 있다. 

이중 누수와 관련해선 양측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어 입주예정자들의 주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먼저 협의회는 지난 2020년 12월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 소개됐던 지하 창고 문제를 제기했다. 개인 주거 공간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달리 현장에선 내벽을 타고 흐른 물이 바닥에 고여 첨벙첨벙한 정도라고 성토했다. 

협의회 대표 A 씨는 “현재 창고는 고인 물로 인한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장악해 사용이 불가한 상태이며 벽체 붕괴까지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세대별 지하창고 벽면에 전기콘센트가 위치한 곳으로 여전히 물이 흐르고 있어 감전사고 위험이 높다”고 토로했다.

이후 협의회는 지하 전기 단자함에도 흙탕물이 가득해 허가권자인 세종시청 주택과에 방수관련 품질평가 실시를 요청했지만, 시공사는 해당 평가를 앞두고 난로에 불을 피우고 제습기를 가동하는 등 조치를 취하면서 단순 ‘결로’라고 주장하는 상태다.

세종 유일의 테라스형 아파트로 관심을 모아온 6-4생활권(해밀동)의 ‘라포르테’ 입구 전경. 김다소미 기자.
세종 유일의 테라스형 아파트로 관심을 모아온 6-4생활권(해밀동)의 ‘라포르테’ 입구 전경. 김다소미 기자.

이들이 제기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공사는 분양 당시 고분양가 책정에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고급 터키산 페데스탈 타일’ 시공을 약속했지만 자재 수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입주민 동의 없이 타일의 강도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폴란드산 타일로 무단 변경 시공을 했다는 것.

일부 입주민들이 사전점검 당시 통행 중 타일이 깨져 부상을 입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협의회는 또 “분양당시 시공사는 독일산 고급 베카 샷시 설치를 약속했지만 현재 설치된 샷시는 보호필름이 마음대로 벗겨진 채 심한 오염과 부분 파손이 관찰돼 중고 또는 재고 제품시공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청을 통해 시공사에 샷시 구매 관련 서류를 공개 요청했지만 시공사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고 관리 감독자인 시청도 시공사의 행정소송 압박으로 눈치만 살피고 있는 상황에 입주민들은 망연자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공사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은 건 아니다. 시공사는 입주민들에게 ‘부실시공’과 관련된 문제들은 무조건 입주 후 2년간 보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하자를 발견하고 무단으로 변경된 자재들에 입주민들은 신뢰가 무너졌다며 충분한 복구와 재시공 기간을 갖고 예정된 준공승인 기일 연장을 시청 등에 요청한 상태다.

세종시 관계자는 “변경된 타일의 압축강도를 시험했지만 동등한 수준”이라며 “이후 강우 상태에 따라 누수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공승인과 관련해선 “관련 법에 따라 중대한 하자 발견 시 당초 예정일에 승인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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