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동행동 조직 출범 기자회견
“참담한 요구들, 노동자와 연대”

파리바게트 노동자 힘내라 대전지역 공동행동 결성 기자회견 모습. 최찬룡 영상기자.
파리바게트 노동자 힘내라 대전지역 공동행동 결성 기자회견 모습. 최찬룡 영상기자.

[한지혜 기자] 대전시민사회가 노동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노동자와 연대한다. 이들을 지원하는 공동 조직을 결성하는 한편, 합의 불이행 시 시민들과 함께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파리바게트 노동자 힘내라 대전지역 공동행동’은 7일 오후 2시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파리바게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부터 바리바게트 노동조합 대전분회장 등 5명의 제빵노동자가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며 “대전지역 시민사회, 노동계, 정당 등 50여 개 단체는 공동행동 조직을 결성하고, 이들의 처절한 외침에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SPC는 종합식품기업으로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쉐이크쉑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제빵기사 등은 자회사 소속으로 일하고 있고, 이들 중 약 80%가 여성 노동자다. 

해당 사회적 합의는 지난 2017년 고용노동부가 제빵기사 불법파견 사실을 확인해 이들 5400여 명을 직접고용하라고 시정지시한 이후 체결한 내용이다. 지난 2018년 1월 제빵기사들이 가입한 양대노총 노조, 정당, 시민사회단체·가맹점주협의회는 사측과 사회적 합의를 체결했고, 이후 사측은 과징금을 면제받았다. 

사측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임종린 파리바게뜨 노조 지회장(왼쪽)과 연대 행동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대전지역공동행동 남재영 상임대표(오른쪽). 최찬룡 영상기자.
사측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임종린 파리바게뜨 노조 지회장(왼쪽)과 연대 행동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대전지역공동행동 남재영 상임대표(오른쪽). 최찬룡 영상기자.

파리바게뜨 노조 임종린 지회장은 “회사는 사회적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53일 간의 단식이 끝난 후부터 현재까지 대화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제빵기사들도 내가 다니는 회사가 사랑받는 브랜드이길 원한다. 그런데 약속을 불이행하고 현장 목소리를 무시하면서 어떻게 사랑받길 원하느냐”고 지적했다.

남재영 대전지역공동행동 상임대표는 “이들의 요구는 대단하지 않다. 점심시간 1시간을 식사시간으로 제공하고, 임신한 노동자를 보호해주고,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를 쓰게 하며 약속한 사회적 합의를 지켜달라는 것”이라며 “대전공동행동은 사악한 노동 탄압 사실을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고발하면서 노동자들의 고혈을 쥐어 짜 만든 식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문성호 상임대표도 “이 빵에는 피눈물이 담겨있다”며 “불매선언,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데, 이들이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노동자 탄압을 지속한다면 선량한 시민들과 함께 강력한 불매운동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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