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개회했다가 민주당 의원들 퇴장하며 정족수 미달
민주당 "구민 뜻 따라 권한 가져야"..국힘 "억지 흥정 요구"

대덕구의회 의장 선거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간 갈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다.
대덕구의회 의장 선거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간 갈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다.

[지상현 기자]대전 대덕구의회가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간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선과 연장자 우선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민주당은 구민의 뜻에 반영해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야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덕구의회는 7일 오전 10시 제263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제9대 전반기 의장 선거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의결 정족수가 미달되면서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은 이렇다. 지난 달 1일 치러진 대덕구의원 선거에서 대덕구민들은 국민의힘(김홍태·이준규·조대웅·양영자 의원)과 민주당에 각각 4명(김기흥·유승연·박효서·전석광 의원)씩 표를 줬다.

때문에 민주당은 구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의장을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전반기는 민주당, 후반기는 국민의힘에서 갖자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다.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의회는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민주당이 각각 4석 씩의 의석을 차지해 동수를 이룬 결과에 주목한다"며 "대덕구민들께서 여야가 동수를 이루는 선택을 해 주신 것은 여야가 힘을 합쳐 합의와 균형, 견제와 협치에 입각한 의정을 주문하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이러한 대덕구민의 뜻은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까지 진행된 총 3차례의 여·야간 원내대표 협상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측은 다선자 우선, 연장자 우선이라는 규정만을 앞세울 뿐 야당의 요구에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당 소속 대덕구 의원 4인은 대덕구민의 뜻에 따라 대덕구의회 전반기 의장은 야당인 민주당에서, 후반기는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의장을 맡아 의회를 운영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4명씩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체 8명 대덕구의원 중 유일한 재선 의원이 있고, 연장자 2명이 있다는 점을 주장하며 원칙대로 의장 선거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김홍태 의원은 대덕구의원 중 유일한 재선 의원이다.

국민의힘 대덕구의원은 "민주당 대덕구의원들의 '의회 경시'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대덕구의원은 대덕구민의 '대표'로 선출된 무거운 자리로, 의회의 모든 의사 결정은 법과 원칙에 맞춰 구민의 뜻에 따라 의회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개인의 정치적 이해 또는 당리당략에 맞춰서 의원의 의정활동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속히 의회를 개원해 처리하고 해결해야 할 대덕구 민생 현안 사항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전반기 원구성에 발목을 잡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을 안타깝다"면서 "부디 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대덕구의원들은 정치는 구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지, 특정 정당 특정 의원의 영향력과 ‘감투’를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대덕구의회는 정회된 회의를 산회하고 8일 오전 10시 재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양 당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행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