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과 중간암의 분자생물학적 비교 연구

건양대병원 허규찬 교수.
건양대병원 허규찬 교수.

[박성원 기자] 건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허규찬 교수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장질환학회(IMKASID)에서 ‘탁월한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이번 국제학회에는 전 세계 27개국 850여 명의 장 질환을 진료하고 연구하는 의사들이 참여했으며 12개국 총 208개의 연구논문이 접수돼 열띤 학문적 성과를 발표했다.

허규찬 교수는 2017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건양대병원을 비롯한 6개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72명과 중간암 진단을 받은 환자 28명에 대해 임상병리학적, 분자생물학적 특성을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

중간암은 대장내시경 검사 후 다음에 예정된 검사 시기 이전에 급성으로 발생한 대장암을 말한다.

연구결과 후생유전학적 변이 중 한 과정인 CIMP(CpG island methylator phenotype, 과메틸화 유형)가 일반 대장암에서는 5.1%의 빈도를 보인 반면, 중간암에서는 17.9%의 빈도를 보여 약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전자의 과메틸화가 대장암을 급성으로 유발하는데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연구로, 동양인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는 처음이다.

허규찬 교수는 “중간암은 실제 대장암 예방에 큰 걸림돌 중의 하나로, 대장암이 빨리 자라거나 구조상 내시경검사로도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라며 “대장내시경을 한지 얼마 안 됐다고 하더라고 혈변이나 하복부 통증, 빈혈 등의 증상이 생기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허규찬 교수는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대장암, 위장관질환,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진료 및 연구에 힘쓰고 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크론병과 장결핵 감별진단법 개발 연구로 생물학연구정보센터에서(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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