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열두줄 인문학]

김충남 강사.

젊어서 금송아지 키우며 살았다 해도 죽을 때 쪽박차고 죽었다면 그 사람 인생은 쪽박인생 이구요, 젊어 한때 기생이었으나 그 후 한 가정을 이루고 현모양처로 살았다면 그녀는 기생이 아니라 현모양처이죠.

간후반절(看後半截), 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려면 후반기 인생을 보라 했습니다. 후반기 삶의 모습이 그 사람 인생이라는 거죠.

▲ 백세 인생에서 성공, 실패를 결정짓는 나이는 몇 살일까?
‘인생을 잘 살았느냐 못 살았느냐’를 결정짓는 나이는 70대가 아닌가 합니다.

100세 인생에서 70대는 전체 인생의 3분의 2를 산 것이요 앞으로 3분의 1을 더 살아야 하는 나이죠. 앞으로 3분의 1인 30년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살아 온 인생의 갈무리를 잘 하느냐, 살아온 인생을 허물어 트리냐가 결정됩니다.

지나온 70년보다 앞으로 30년이 정말 중요하지요.

▲ 성공적 인생을 위해 70대,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나는 30개월 시한부 인생으로서, 또 하나는 30년 인생으로서의 삶을 동시에 살라는 겁니다.

30월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요즘 시대는 잘 사는 것 못지않게 잘 죽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고통 없이 삶을 마감하는 것, 가족이나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죽는 것, 충분히 정리 된 상태에서 임종을 마치는 것이죠. 갑자기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준비된 죽음,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을 때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합니다. 실천하기가 참으로 어렵지요.

70대가 되면 없던 병도 생기니 건강을 장담할 수 없죠. 그래서 70대가 되면 3개월밖에 못산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죽음을 준비하라는 겁니다. 이게 30개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방법이죠.

예를 들면, 장지문제, 재산 상속문제, 영정 사진, 조문보(弔問報) 작성, 유언장 작성, 불필요한 옷가지나 용품 정리 등이 있지요. 이렇게 미리 준비해 두면 숙제를 미리 해놓은 학생처럼 남은 30년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30년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백세 인생에서 남은 30년 인생, 잘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첫째, 내 인생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전반기에는 가족, 자식, 일, 출세,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 한 삶이었다면, 70대는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한 삶이어야 한번뿐인 삶에서 후회가 없지요.

“손자 손녀 길러 달라는 말 하지마라, 매일 보고 싶은 손자 손녀지만 늙어가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둘째, ‘꾸준히’가 답입니다. 젊었을 때는 경쟁에서의 승리, 자신의 욕망을 위해 그 순간만 최선을 다하는 최선의 덕목이 중요했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갈무리 해야 하는 70대는 무엇이든지 꾸준히 해야 하는 ‘꾸준히’덕목이 중요하지요. 운동, 영양섭취 같은 건강관리도 꾸준히, 독서, 공부, 취미 생활 같은 자기 계발도 꾸준히, 신앙생활도 꾸준히,

이렇듯 70대 삶의 방법은 한번에 10시간 하는 최선이 아니라 한 시간씩 10번하는 꾸준히가 답입니다.  

셋째, 목표와 도전입니다. 95세 된 어느 노인이 앞으로 10년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미술 공부를 시작하였다 합니다.

남은 30년, 길다면 긴 시간, 목표와 도전 없이 보내다가는 허송세월로 흔적 없이 사라지게 되지요. 얼마나 허망하겠습니까.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도전해 보십시오. 그것들은 돈 버는 일이 아니라 95세에 미술 공부에 도전하는 노인처럼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겠지요. 여행, 자기 계발, 자서전 등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에 하나하나 도전해보는 겁니다.

목표와 도전의 30년 인생, 절대 외롭지 않습니다.

죽음의 두려움도 이겨냅니다.

30년 내내 활력이 넘치고 보람과 행복의 시간이 됩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