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약사항 검토보고회에 포함...민선7기 평가 빠져 뒷말
육동일 "성찰과 평가가 우선돼야"..박 당선인 "트램 연결 신중하게 검토"

박범인 인수위가 박 당선인의 공약사항을 정리하면서 금산과 대전간 광역전철(트램) 건설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28일 진행된 민선8기 공약사항 검토 결과 보고회 모습
박범인 인수위가 박 당선인의 공약사항을 정리하면서 금산과 대전간 광역전철(트램) 건설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28일 진행된 민선8기 공약사항 검토 결과 보고회 모습

[금산=지상현 기자]박범인 당선인의 민선8기 금산군수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공약사항 중간보고회를 통해 박 당선인의 공약사항을 기존 229개에서 116개 정리한 가운데 금산~대전간 트램(광역전철) 연결이 포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금산군 청산회관에서 인수위원과 자문위원, 금산군청에서 파견된 지원단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8기 공약사항 검토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이정욱 금산군수직인수위원회 지원단 부단장의 보고로 진행된 이번 보고회에서는 '생명의 고향 금산, 세계로 미래로!'를 비전으로 하는 민선8기 공약사항에 관한 검토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공약 목표는 '행복한 군민! 새로운 금산'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금산 △경제가 살아나는 금산 △건강하고 즐거운 금산 △새롭게 도전하는 금산군정 △금산인삼약초산업의 중흥과 세계화 등 5대 중점 전략이 구성됐다. 또 주민이 참여하고 만족할 수 있는 군정을 위해 공감, 번영, 도전, 희망, 감동 등 5개 군정 핵심 가치를 선정했다.

인수위는 지난 10일 구성돼 위원을 위촉하고 박범인 당선인 업무보고, 민선8기 비전 수립 특별강연 등을 진행한 뒤 공약사항의 중복 및 실현 가능성 여부 등을 검토해 229개 목록을 116개로 통합 정리했다. 최종 공약은 박 당선인이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116개 공약사업에는 박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동안 제시했던 공약을 비롯해 인수위 출범 이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업 등이 전체적으로 포함됐다. 또 세부 공약에 대한 금산군 차원의 실태 및 문제점과 재원 조달계획, 향후 추진일정 등이 총망라돼 있다.

관심을 모은 대형 공약이 여러건 포함됐는데 그 중 공약번호 10번에 기재된 '금산~대전간 광역전철(트램) 연결 중장기 계획 수립'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사업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박 당선인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군민들의 요구에 따라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현이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박 당선인 측은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도시철도 3호선을 대덕구 신탄진에서 동구 산내까지 건설한다는 복안을 발표함에 따라 금산까지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으로 보여진다.

28일 진행된 보고회에는 인수위와 자문위를 비롯해 금산군청 공무원 등도 다수 참석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장우 당선인의 계획은 아직 2호선조차 건설되지 않은 상태에서 3호선은 민심을 얻기 위해 선거용으로 언급한 정도여서 실현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럼에도 박 당선인 측은 공약사항 검토 결과 보고회에 금산 대전간 트램 연결을 포함시키면서 오해를 불러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공약번호 1번과 2번에 제시된 대규모 친환경 우량기업 유치 및 대규모 산업 관련 단지 유치에 대해서도 유치가 가능한 기업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시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공약번호 103번 공직자 청렴도 향상 방안에 대해서도 2025년까지 1등급 달성이라는 목표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엇보다 민선 7기에 대한 분석과 평가없이 민선 8기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면서 인수위와 자문위 내부에서 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이에 따라 오는 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하는 박 당선인 입장에서는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문위원장인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이 자리에서 총평을 통해 "민선8기 금산군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민선 7기에 대한 성찰과 평가가 우선돼야 함에도 생략돼 아쉽고, 목표로 제시한 '행복한 군민, 새로운 금산'은 슬로건이지 목표가 될 수 없다. 5대 중점 전략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인수위원도 "민선 7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평가가 우선돼야 함에도 어떤 과정과 절차를 통해 비전과 목표가 수립됐는지 의문"이라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은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산과 대전간 트램 연결은 주민들이 금산인삼약초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도시 시민들의 접근 편리성 차원에서 지역에서 얘기가 나왔고 이장우 당선인이 산내까지 건설을 공약하면서 금산까지 연결하는 것을 연구해 보자는 취지"라며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트램 건설에 대한 비판이 있는 상황이라 제 임기 동안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곽용철 기획조정분과위원은 "도전적인 마인드와 진취적인 정책을 제시해 금산의 세계화를 구현할 수 있도록 공약사항을 검토했다"며 "민선8기 공약을 통해 군의 예전 영광을 재현하고 희망의 새로운 금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오는 1일 오전 10시 금산다락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 4년의 금산군수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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