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열두줄 인문학]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결혼은 왜 하는가?”라는 물음에 누군가가 “결혼하면 괴롭지만 안하면 외로워서 한다.”라 하였습니다.

이 말에 얼마나 동의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은 괴로움은 참을 수 있지만 외로움은 참지 못하는 본성을 지녔기에 외로움 때문에 결혼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죠.

이혼한 부부 80%가 다시 재혼한다고 하는데 외로움 때문 아니겠습니까.

늙어서 혼자되어 외롭게 사는 것은 병 다음으로 겪는 고통이요 불행이죠.

결혼 생활이 좀 괴롭더라도 외로운 것보다야 낫지 않겠어요.

- 결혼생활에 만족을 느끼며 사는 부부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공자 같은 성인도 세상의 도(世上之道)는 이루었지만 부부의 도(夫婦之道)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부인과는 거의 별거생활을 했으니까요. 이혼했다는 기록도 있고요.

이 세상에 가장 어려운 도가 부부지도(夫婦之道)라 했습니다. 결혼생활, 부부지도를 이루며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사회적 성공을 이루었어도 가정 성공을 이루지 못한 사례도 많은 것 같아요.

- 부부의 사랑을 어느 누구는 ‘찡’, ‘찌릿찌릿’이라고 표현 했는데 서로에게 찡하는 감동의 사랑, 그리고 찌릿찌릿한 감각의 사랑을 말하지요.

‘찡’,‘찌릿찌릿’의 사랑은 영원하지 않은 게 불편한 진실입니다.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유효 기간은 대략 18개월에서 30개월이라서 신혼 때는 대부분의 부부가 ‘찡’,‘찌릿찌릿’의 사랑을 나누며 살게 되지요.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사랑 호르몬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권태라는 불청객이 찾아오게 되는데 이때야말로 부부의 적극적인 사랑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지요.

‘사랑이 변했어.’라고 무조건 상대만 탓하지 말고 권태가 찾아옴을 이해하여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오래되면 싫증을 느끼게 되는데 권태는 부부가 서로에게 싫증을 느끼는 것이지요.

이럴 때 변화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서 상대의 기분을 전환시키는 거죠. 즉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겁니다. 집안 분위기도 바꾸어 보고, 헤어스타일도 바꾸어 보고, 잠자리도 바꾸어 보는 등의 변화를 주는 것도 싫증에서 오는 권태를 극복하는 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 어느 부부이건 갈등 없고 다툼 없이 사는 부부는 없지요. 문제는 갈등과 다툼을 어떻게 풀며 사느냐 하는 겁니다.

83년을 함께 산 영국의 어느 부부가 있었죠.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부부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는데 그 비결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미안해 여보.”, “알았어 당신.”딱 두 마디 였죠.

부부 갈등이나 다툼, 절대 오래 가서는 안 됩니다. 하루를 넘기면 이틀이 가고 이틀을 넘기면 사흘이 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칼로 물 베기가 칼로 두부 베기가 되어 갈라진 두부처럼 될 수 있지요.

그래서 갈등과 다툼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여보, 미안해.”, “알았어 당신.”으로 풀어야 합니다.

말 한마디에서 부부의 다툼, 갈등이 시작되고, 말 한마디로 부부의 사랑이 시작됩니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 했으니 가슴에 못 박는 상처의 막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 보석 같이 귀한 여보(女寶), 내 몸 같이 소중한 당신(當身)에게 언제나

“당신이 최고야!”,“여보, 많이 힘들지.”,

“여보, 미안해.”,“알았어 당신.”을 자주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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