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매일 새로워라.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새롭게 옷을 입는다. 세수를 하고 옷단장을 한다. 그리고 그 곳이 학교든, 직장이든, 약속장소든, 무계획이든 상관없이 현관문을 나선다. 그저 오늘의 ‘나’만 있을 뿐이다. 내일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자신조차도 예측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거나 어제의 좋지 않았던 기억, 혹은 좋은 기억으로 ‘오늘’을 맞이하는 것은 자신에게 대한 존중과 배려가 아니다. 상처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뇌 회로가 이미 선(先) 경험에 따른 경로대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자신 또한 매일 세수를 하고 옷단장을 하듯이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새롭게 단장을 하는 것은 ‘어제’의 기분을 떨치고 그저 ‘오늘’을 새롭게 출발하는 것뿐이다. 우리가 오늘을 어제와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체험하는 것은 삶의 활력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왠지 모를 설렘과 희망이 있다. 설렘과 희망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솔직한 마음이기에 빈번하게 갖는 것은 좋다. 그런 마음은 자신의 내면에 좋은 에너지를 생성시킬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의 마음으로 모든 사물과 사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타인을 위함이 아닌 자신을 위함이다. 

어제의 절도범이나 사기꾼이, 오늘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한 번 전과범이 영원한 전과범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속이는 행위가 빈번하다면 각 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사람은 이럴 것이다.’ 라는 식으로 트라우마가 형성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그 사람을 믿지 못해서 그럴 수 있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 크다. 그렇다고 해서 섭섭해 하거나 서운해 할 이유는 없다. 즉 자신의 흔적임을 인정하는 것이 지름길일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을 자신이 선택했듯이 다른 사람들도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인정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갱신(更新)이 필요하다. 그런 일상을 반복하며 살지 않기 위해서는 삶을 맞이하는 자세와 가치기준, 삶의 철학을 바로 잡을 필요는 있다.

대부분의 우리는 과거의 자신의 잘못된 과오(過誤)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교도소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교도소의 주 목적은 교화(敎化)다. 즉, 가르치고 이끌어서 좋은 방향으로, 착한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다르게 해석을 하면 마음의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고도 볼 수 있다. 마음의 자세가 하루아침에 되질 않는다. 잘못한 정도의 따라서 형량도 다르다. 우리는 매일 다른 종류의 잘못을 하거나 법과 제도적으로 벌을 받지 않지만 자신 스스로가 자신을 반성하며 마음을 다부지게 잡는 연습을 매 순간한다. 

하루아침에 변화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1년이 걸릴 수 있고, 때로는 10년, 20년, 30년, 평생을 ‘마음 바로잡기’에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럴 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며 엄청난 노력과 고통이 따른다. 그 노력에 따라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다. 그것은 자신의 몫이 아니니 관심 밖으로 두면 된다. 

변화를 농사(農事)로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농사를 시작하는 첫 해는 수확이 없거나 적을 수 있다. 년 수가 늘어날수록 수확량은 첫 해보다 나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자연재해, 야생동물 등의 환경적 요인 때문에 농사를 망칠 수 있다. 아무리 신경을 써도 자신의 노력과는 무관한 일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부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농부의 삶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변화도 사람이나 환경의 영향으로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다. 자신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또한 다시 과거의 자신의 삶의 패턴으로 돌아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참고 견뎌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주는 것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과 이것이 다른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해서의 기본자세는 매 순간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말처럼 새롭고 또 새롭게 자신을, 타인을, 사물을, 세상을 보려고 자신의 마음 매일 갱신하는 것이다. 보험도 갱신하는데 우리의 마음은 갱신하려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않는 것과 같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 쉬운 일이 자신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그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오늘’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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