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강수량 평년 5.7% 수준…작물피해 우려 긴급 대책 도입

충남지역이 봄 가뭄이 심각해지며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이 부족한 경작지에 급수 지원을 하고 있는 모습. 예산군 제공.
충남지역이 봄 가뭄이 심각해지며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이 부족한 경작지에 급수 지원을 하고 있는 모습. 예산군 제공.

[안성원 기자] 충남 서부지역 시·군을 중심으로 한 봄 가뭄이 지속되면서 충남도와 해당 시·군이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8일 충남도와 국가가뭄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충남지역의 최근 1년 강수량은 970.2mm로 평년대비 23.5%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5월 한 달간 도내 평균 강수량은 5.4㎜로, 평년(94㎜) 대비 5.7% 수준에 불과하다.

이달 들어 비가 오긴 했지만 평균 강수량이 6.2mm에 머물고 있다. 평년 5%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도내 평균 저수율은 54.9%로 절반 수준이며 서북부 지역의 수자원 공급원인 보령댐은 23%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가가뭄정보포털이 분석한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지도에서도,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은 가뭄지수 ‘경계’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특히 이로 인한 밭작물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도내 15개 시·군이 밭 상태를 관심단계(토양유효수분 60% 이하)이며, 논산을 제외한 14곳은 주의단계(45% 이하) 격상을 검토 중이다.

실제 ▲부여(석성, 외산, 부여, 구룡) 참깨, 고추, 콩 ▲청양(남양) 맥문동, 고추 ▲보령(청소) 마늘, 양파 ▲서산(고북, 지곡, 부석, 대산) 마늘, 감자 ▲홍성(서부) 두류, 고추, 사과 등에서 생육 부진과 생산량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충남도는 가뭄피해 예방을 위해 총 39억 5000만 원(국비 3억, 도비 11억, 시·군비 25억 5000만 원)을 긴급하게 투입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주요 작물 생육부진 등 생산량 차질 우려
충남도, 시·군 예비비 긴급 투입 등 급수 지원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은 가뭄지수 ‘경계’지역으로 분류돼 있는 상태다. 국가가뭄정보포털 갈무리.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은 가뭄지수 ‘경계’지역으로 분류돼 있는 상태다. 국가가뭄정보포털 갈무리.

시·군별로도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긴급 노지 밭작물 재배지역 등 물 부족 우려지역을 긴급 점검하고, 안정적인 급수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부여군은 예비비 10억 원을 긴급 투입, 방지용 관정 시설과 관수시설을 지원한다. 부여지역의 최근 3개월 누적 강우량은 142.5㎜으로, 평년(233.7㎜) 대비 61% 수준에 그쳐 기상청 가뭄 단계 ‘주의’에 해당한다. 

예산군은 극심한 가뭄으로 모내기를 실시하지 못한 대술면 화산리 농가에 급수차를 투입해 긴급 농업용수 공급을 시작했다. 예산지역의 올해 누적 강우량은 113mm로 평년(250mm)에 비해 4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예당저수지 저수율도 40%로 평년(53%)에 비해 13%나 내려간 실정이다.

청양군도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33.8%에 그치고, 90개소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50.9%에 머물고 있다. 이에 6월말까지 청양소방서와 협조해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회당 12톤 수준의 농업용수 공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충남도 차원에서도 농어촌공사 충남본부와 아산 양수장은 지난달 30일부터, 백제 양수장은 예당지 저수율 등을 감안해 바로 가동하는 등 비상급수체계를 운영 중이다.

남상훈 충남도 농업정책과장은 “현장을 중심으로 피해 상황과 사전 대비책을 빈틈없이 점검할 것”이라며 “선제적 가뭄대책 추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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