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양곤 나성동 후보, 지난 19일 '55m 대형 현수막' 게시 언론 홍보
22일 3단지 입대의 반발 성명,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 초래 우려
21일 지역 곳곳에 게시된 정체불명 현수막도 수면 위... 이춘희 후보 캠프, 선관위 고발

지난 19일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나성동 3단지 앞 상가에 55m 길이로 현수막을 게시한 국민의힘 김양곤 후보. 이를 두고 나릿재마을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22일 성명을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 후보 캠프 및 입대의 제공. 
지난 19일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나성동 3단지 앞 상가에 55m 길이로 현수막을 게시한 국민의힘 김양곤 후보. 이를 두고 나릿재마을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22일 성명을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 후보 캠프 및 입대의 제공. 

[세종=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후보자들의 유효한 선거운동 수단의 하나인 '현수막 홍보'. 

세종시 일부 선거 현장에서 '현수막 홍보 제한선'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일고 있다. 

나성동 나릿재마을 3단지 입주자 대표회의(이하 입대의)는 22일 성명을 통해 "입주자를 정치적 이념으로 가르는 선거 현수막을 즉시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축구장 절반 길이인 55m 대형 현수막을 아파트와 상가 경계면에 게시한 '국민의힘 김양곤 나성동 후보'와 이를 허용한 상가 관리사무소 및 관리단을 겨냥한 비판이다. 

3단지 입대의는 "문제가 된 309동 앞은 상가와 아파트가 직접 상하로 연결돼 아파트 외벽으로 인지할 수 있다"며 "앞선 3월경 민주당 후보 측에서도 외벽 현수막 게시 요청을 한 바 있으나, '입주만 민원과 갈등'을 우려해 선을 그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4월 30일 상가 관리사무소와 관리단이 이를  허용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입대의는 동일한 입장을 전했으나 선거 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19일 현수막 게첨이 강행됐다는 주장이다. 

입대의는 "더욱이 김 후보 측은 이를 언론 보도자료로 배포해 기사화하고, 세종시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 게시해 홍보하기도 했다"며 "이곳에선 2000여명(771세대) 입주민이 각자의 정치·종교적 자유를 존중하며 화합의 공동체를 구성해가고 있다. 이 현수막으로 인해 입대의의 특정 정당 지지 등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단지 입주자 카페에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입주자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 입대의 제공. 
입주자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 입대의 제공. 

입대의는 ▲김양곤 후보의 선거 현수막 즉시 철거 ▲입주자와 사전 논의 없이 게시를 강행한 상가관리단의 즉시 시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양곤 후보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성동 3단지 상가동에 길이 54.5m, 높이 2.75m의 현수막을 통해 후보자 사진과 이름, 경력 그리고 '쾌적하게 안전하게 청렴하게'란 구호를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바탕색으로 자유와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파랑, 흰색, 빨강 색깔을 사용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세종시 동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밝혀왔다. 

세종시 곳곳에 게시된 현수막. 민주당 이춘희 후보 캠프는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으로 규정하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캠프 제공. 

또 하나의 갈등은 지난 21일 세종시 전역에 걸쳐 게시된 '기호 2번+시 구절' 현수막에서 비롯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 캠프는 22일 "해당 현수막은 붉은색으로 기호 2번을 쓰고, 괴이한 내용의 시구절로 제작됐다. 비슷한 시간대 세종시 전역에 광범위하게 게첩된 것"이라며 "이는 선거법 제67조(현수막), 제90조(시설물설치등의 금지)를 위반하는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지지자 개인의 일탈을 넘어 의도적·조직적 배후 활동으로 의심하면서,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한편, 지난 19일부터 세종시 전역에선 시장과 교육감, 시의원 후보들간 '현수막 자리' 쟁탈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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