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열두줄 인문학]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너희들이나 잘 살아라.”

“너희들이나 잘 살아라. 우리는 우리대로 잘 살테니까.”

60대를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버림 받는 첫 세대라고 하지요.

그말이 점점 현실이 되어 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식들이 부모 봉양하지 않고 효(孝)하지 않으려 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자기들 살기가 각박한 현실 때문 아니겠습니까.

이제 부모의 자식 사랑 출발은 늙어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요, 자식의 부모 효도 출발은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각자가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알아서 잘 사는 거지요.

“늙어가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전반기 인생이 일, 돈, 가정, 자식을 위한 삶이었다면 후반기 인생만큼은 오로지 자기 인생만을 위한 삶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하나밖에 없는 목숨 가지고 한번뿐인 삶을 사는 일명일생(一命一生)이니까요.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들의 행복이란다. 그러니 너희도 늙은 어미, 애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마라. 매일 보고 싶은 손자들이지만 늙어가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그렇습니다. 자식에게 당당하게 말해야 합니다. “이제는 이 어미, 애비의 남은 인생을 잘 살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너의 롤 모델이 누구냐?”

“너의 롤 모델이 누구냐?”물었을 때 서슴없이 “저의 아버지이십니다.”,“저의 부모님이십니다.”라는 답을 들었다면 그 아버지 그 부모는 진정어린 효도를 받을 수 있을 것이요, 성공한 부모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식은 돈 많이 벌고 출세한 아버지의 앞모습을 보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의 일상 생활모습인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다산 선생은 진주 목사인 그의 아버지 정재원의 청렴결백하고 공명정대한 목민관으로서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배웠고, 다산의 두 아들은 다산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글을 보고 배워 다산 3대(代) 모두가 훌륭한 인물이 되었죠.

그렇습니다. 내 삶의 모습은 자식으로 이어지니 어찌 한시를 소홀히 하며 경거망동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부모위해 쓰는 돈은 따져보네.”

“자식위해 쓰는 돈은 아낌없이 쓰건만은 부모위해 쓰는 돈은 하나 둘씩 따져보네.”

효자일까요? 불효자일까요? 효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효자도 아닙니다.

부자자효(父慈子孝)라고 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부모 자식의 도리를 말하죠.

그런데 여기에 불편한 진실이 있어요. 누구나 부모에 대한 효도보다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 크다는 거지요. 이것은 동물의 본능입니다.

따라서 자식위해 쓰는 돈은 빚을 내서라도 쓰지만 부모위해 쓰는 돈은 따져보게 되죠.

그렇습니다. 자식 사랑하는 마음의 7할만이라도 효도의 마음 가진다면 효자는 아니더라도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 소를 지붕위에 올려라.”

어느 아버지가 소를 몰고 와 두 아들에게 “이 소를 지붕위에 올려라.” 하였지요. 한 아들은 “아버지 지금 제 정신이세요?”하고 버럭 화를 내었고, 또 한 아들은 직접 소를 지붕위에 올리는 시늉을 하였습니다. 그제서야 아버지는 깨달았죠. ‘소는 지붕에 못 올라가는구나.’하고요.

혹시 부모님께서 모르는 것을 물으셨을 때 “그것도 몰라요?”하고 면박을 드린 적은 없었는지.

그렇습니다. 우리 부모들은 내가 어렸을 때 밥 먹는 법, 옷 입는 법부터 모르는 것을 수없이 가르쳐 주고 또 가르쳐 주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 핸드폰 사용하는 법 자상하게 가르쳐 드리세요.

“아버지 요즘 별고 없으시죠? 방금 현금 입금 했어요.”

안부 전화와 용돈, 가장 좋은 효도 선물 아닐까요.

효도의 기본이요 시작은, 자주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를 드리는 겁니다. “별고 없으시죠? 저희들도 다 잘 있습니다.”라는 안부전화가 부모들에게는 큰 힘이 되지요.

어느 설문조사에 의하면, 노후에 제일 걱정 되는 것이 건강과 경제, 즉 돈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요즘시대 노인들은 옛날에 비해 젊게 살고 사회 활동도 활발하기 때문에 씀씀이도 많아집니다. 이게 모두 돈이지요.

그렇습니다. 자주 문안전화 드리고 통장에 입금시켜 드리는 것, 가장 좋은 효도선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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