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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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말하는 것이 이렇게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감정을 표현해야 할까요?
●B :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해요.
●A : 왜죠? 그것이 저한테 무슨 도움이 되나요?
●B : 표현을 안 하면 어떤 현상이 예상될까요?
●A : 혼자 속 끊겠죠. 그러다가 엉뚱한 곳에서 화를 내겠죠. 늘 그래왔어요.
●B : 그렇죠. 특별한 이유 없이 (엉뚱하게) 화를 받은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요?
●A : 그것은 생각 못했어요. 많이 당황스럽고 억울할 것 같아요.
●B : 바로 그것 때문이라도 느꼈던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거랍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낯설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감정에 대한 ‘억압’이 대대로 전승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쉬울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말하는 것이 이렇게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감정을 표현해야 할까요?” 여기에도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낯설고 말하고 나서도 자주 뒤가 돌아봐지고, 왠지 모를 불편감으로 시간을 보낸다. 특히 자신이 말한 결과가 긍정으로 마무리가 되었다면 안도의 한숨을 쉬겠지만, 부정으로 마무리가 되었다면 자신을 질책하고 비난할 수도 있다.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자신을 질책과 비난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럴 때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감정이 다르니 부정적으로 말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고 털어버려야 한다. 즉, 자신의 감정표현에 굳이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말을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한다. 그 이유는 감정표현이 갈등이나 싸움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솔직함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말하고 현재의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예를 들면, 고마운 일이 있으면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면 된다. 또는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면 좋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의 일정을 기억하고 배려를 해 주었다면 ‘이렇게 제 시간까지 알고 배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구체화시켜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연습은 나중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실을 직시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정의 감정도 이와 같다. 

예를 들면, 자신의 생활환경을 잘 모르는 사람이 “너는 볼 때마다 내가 느낀 건데 좀 게으른 것 같아.” 라는 말을 했다고 하자. 그 말을 듣고 속상하거나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이럴 때는 “나를 얼마나 아세요? 한 부분만 보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 아닐까요. 그리고 게으르다는 것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주관적인 견해를 전체인 것처럼 말하면 듣는 사람이 불편하죠.”라고 이렇게 말을 하면 된다. 즉 자신의 생각을 느낌을 당당하게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가 가장 큰 실수(오류)를 범하는 것은 부분을 보고 전체인 듯 단정 지어 말을 하는 것이다. 또한 상당히 주관적인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이것은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큰 실수이며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 설령, 사과를 한다고 해서 그것으로 상처가 된 마음이 바로 회복이 될까? 그렇지 않다.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각 개인의 몫이지만 참으로 속상한 일이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훌훌 털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여 자신을 더 괴롭히는 사람도 있다. 성향의 차이를 자존감이 낮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많은 지식을 어설프게 알고 있고, 어설프게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두려운 일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결핍된 부분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건들어져서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결핍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게 하고, 자신을 비난하고 혐오하게도 한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결국 자존감이 낮아서라도 말 할 수도 있다. 각자의 기질적인 성향에 따라 해석하고 해결해가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그것은 자존감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현재도 미래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고, 끊임없이 아픈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을 이해하고 상황을 이해하면 감정표현을 할 이유가 없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심리적 평온을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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