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토론회] 민주 박정현·국힘 최충규
최 후보, 측근 인사·재단 설립 시급성 문제 지적
박 후보, 공약 허점·대청호 개발 공약 우려 제기

 

6·1지방선거 대전 대덕구청장 초청 토론회 모습. 왼쪽부터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최충규 국민의힘 후보. 기호순.
6·1지방선거 대전 대덕구청장 초청 토론회 모습. 왼쪽부터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최충규 국민의힘 후보. 기호순.

[한지혜 기자] 재선에 도전하는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구민을 섬길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 중인 최충규 국민의힘 후보가 대덕구청장 자리를 놓고 토론 무대에 섰다. 도전자인 최 후보는 박 후보의 재임 중 발생했던 논란을, 박 후보는 최 후보의 공약 허점을 지적하며 공방을 벌였다.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이하 대전인기협)가 주최·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17일 오전 11시 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특설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모두발언에서 ‘초심을 잃지 않는 구청장’을 강조한 박정현 후보는 “주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집무한 1396일이 행복했다”며 “대전 최초 지역화폐 대덕e로움, 어린이 용돈수당, 대덕형 경제모델 등 민선 7기의 가장 큰 성과는 구민 자부심을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충규 후보는 선거 운동 중 만난 구민들의 말을 인용하며 “요즘 구민들을 만나면 제 얼굴이 많이 상해있다고들 하신다”며 “그만큼 구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민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구정은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전산단 재창조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과 관련, 산단과 연계한 경제 분야 청사진을 묻자 최 후보는 “산단 대개조 사업이 공모에 선정됐지만, 차질 없이 추진되려면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 공약사항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고,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는 도시재생 등을 통해 도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산단 대개조 사업의 핵심은 K-제조업 고도화, 글로벌스타트업파크, 미래 신성장산업 특화지구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 1만 개를 만드는 것”이라며 “대덕특구, 한남대 캠퍼스혁신파크를 연계해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가속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6년 연축지구로 이전하는 대덕구청사와 관련, 공동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한남대와 오정동, 청사부지를 연결해 청년창업·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답했고, 최 후보는 “민의를 따르지 않은 결정이다. 허탈감을 달래줄 방법도 주민 뜻에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고령화, 돌봄 등 인구 감소 대책을 묻는 공통 질문에 최 후보는 지난 4년 간 9000명이 유출된 사실을 언급하며 “박 후보는 감소한 인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출산장려금을 100만 원으로 인상하고, 보육과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는 이를 반박하며 “4년 간 5만 명이 줄었던 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칭찬받아야 하는 수준”이라며 “2030년까지 대덕에 1만2000세대 대단위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있다. 지역아동센터와 돌봄센터를 대덕형 공공어린이집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공약 구체적이지 않아” 허점 지적

최 “측근 인사·재단 설립 큰 문제” 공격

17일 열린 대덕구청장 선거 토론회 기념촬영 모습.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디트뉴스24 김재중 부국장, 김기석 대전뉴스 대표, 박정현 민주당 후보, 최충규 국민의힘 후보, 박길수 디트뉴스24 대표.
17일 열린 대덕구청장 선거 토론회 기념촬영 모습.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디트뉴스24 김재중 부국장, 김기석 대전뉴스 대표, 박정현 민주당 후보, 최충규 국민의힘 후보, 박길수 디트뉴스24 대표.

이날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 대부분을 최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 세부 내용 등을 검증하는 데 사용했다.

질문을 받은 최 후보는 “산단 대개조 사업은 경기 구로공단 사례를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이라며 “대청호와 갑천이 만나는 합수지점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고, 대청댐 보조댐 밑의 수자원을 이용해 수상레포츠를 관광자원화해 쉼과 휴식이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최 후보의 답변에 “산단 계획은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지만, 대전의 강점과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가정원화 공약은 합수지점이 재해취약성이 강한 지역임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 후보는 청장 재직 시절 논란이 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반격했다. 최 후보는 “문화재단 1년 예산 중 10%도 안 되는 금액이 사업비로 사용된다”며 “또 재단 이사장과 상임이사는 박 후보와 친분이 있는 부부다. 재단 설립을 위해 밀어붙였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객관적인 심사 과정을 거쳐 전문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들어갔다”며 “친하다고 일을 시키면 일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최·주관한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대전·충청권 기반 인터넷미디어인 디트뉴스24, 굿모닝충청, 충청뉴스, 대전뉴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장 토론회는 네이버TV와 대전인기협 회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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