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 외치면서 청년 정치 신인 배제
승리 만을 위한 독주와 유권자에 배려 없는 행태 비판

충청권 정가가 극심한 공천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는 모양새다.
충청권 정가가 극심한 공천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는 모양새다.

[김다소미 기자] 충청권 정가가 여야 중앙당의 명분 없는 전략공천과 일부 후보자의 '리턴출마' 등으로 들끓고 있는 모양새다. 선거구 획정과 공천발표가 늦어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컷오프’에 대한 부정 여론도 심상치 않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이나 시장‧군수 출마를 선언했던 유력 정치인이 구·시·군의회의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으며 내홍이 심화되고 국민의힘에선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예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가 아예 지역을 바꿔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이 같은 정국에서 유권자들과 정가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탈락한 후보들은 당의 공천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고, 후보자들의 지역을 위한 공약보다도 거대 양당의 패거리 정치에 대한 여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충청권 언론은 시시각각 변하는 전략공천 여파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도했다.

<충청뉴스>는 지난 4일 민주당 대전 서구 지방의원 출마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장종태 리턴 출마’를 촉구한 것에 대해 이들이 장 전 청장의 등판을 요구하는 이면에는 본인들의 선거와 연관, 당선을 위해선 장 전 청장의 인지도와 경쟁력이란 도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전 서구는 경선 방식을 전략선거구, 청년전략선거구, 시민공천배심원제로 3번이나 변경해 최종 후보로 장 전 청장을 전략 공천했다. 이에 “당의 쇄신 의지를 믿는다”며 완주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청년 정치 신인 유지곤 예비후보는 경선도 가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금강일보>는 3일 곳곳에서 드러나는 공천 잡음에 대해 거대 양당이 외쳤던 공천 ‘쇄신’과 ‘혁신’은 말 뿐인 구호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천에서 양 중앙당이 보여준 승리만을 위한 독주와 유권자에 대한 배려 없는 행태에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코미디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비아냥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 언론은 양당이 이번 선거에서 강도 높은 후보자 검증으로 공천을 혁신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공직후보자기초자격평가(PPAT) 제도도입과 음주운전 전력 등 변화된 모습이 있었다”면서도 “결과를 보면 이러한 변화는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공천시스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승리만을 위한 선거구 돌려막기’는 잡음으로 얼룩진 최근 정국에 결코 긍정적 신호가 아니라고 해석했다.

공천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방정치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득권을 차지한 이들이 계속해서 공천 권한을 갖게 된다면 지방정치는 중앙정치 아래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후보 2명은 컷오프와 경선탈락을 경험하고 당의 전략공천으로 공주 제1, 2 광역의원 후보로 확정되며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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