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전·충남 곳곳에서 경선 시비 등 잡음 이어져

충청권 여야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과정에 잡음이 나오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14일 시의회 기자실 앞 복도에서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왼쪽)과 박성효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중앙당 공관위의 불공정 룰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충청권 여야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과정에 잡음이 나오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14일 시의회 기자실 앞 복도에서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왼쪽)과 박성효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중앙당 공관위의 불공정 룰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류재민 기자] 여야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정당별 경선 과정에 잡음이 나오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충청권 역시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 선거까지 공천 파열음을 내면서 지역 민심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경선과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정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야, 이달 말 지방선거 공천 ‘매듭’
갈등·반발 잇따르며 심각한 ‘후유증’ 예고

14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5~7일까지, 국민의힘은 지난 4~6일까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 공모를 각각 진행했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전후로 경선을 진행한 뒤 이르면 이달 23일 이후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은 ▲대전 허태정 vs 장종태 ▲세종 이춘희 vs 조상호 vs 배선호 ▲충남 양승조 vs 황명선 등이 경합한다.

국민의힘은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경선을 앞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으면서 향후 '원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자료사진.
국민의힘은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경선을 앞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으면서 향후 '원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자료사진.

국민의힘은 오는 21~22일 경선을 치른 뒤 오는 23일 후보자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에서는 이장우·정용기·정상철 예비후보, 세종은 성선제·최민호, 충남은 김태흠·박찬우·김동완 예비후보의 경선이 확정됐다.

다만 대전의 경우 국민의힘의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적용으로 낙마한 박성효 전 시장이 당의 공천 룰에 반발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전 시장은 현재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역시 최근까지 김태흠 의원 차출론에 이어 ‘전략공천설’까지 불거지며 박찬우·김동완 예비후보가 크게 반발했다. 김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경선을 요청하며 3자 경선이 성사되긴 했지만, 경선 이후 ‘원팀’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대전 동구 광역·기초의원 공천 갈등
국민의힘, 박성효 ‘공천 배제’ 이후 행보 관심사

민주당 대전 동구지역 시·구의원들이 14일 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 불공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민주당 대전 동구지역 시·구의원들이 14일 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 불공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민주당은 대전 동구에서 광역·기초의원 후보자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공천에 반발하는 지역 시·구의원들은 14일 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 불공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신청을 받으며 민주정당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몰상식과 갑질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지역위원장인 장철민 의원(초선. 동구)을 겨냥해 “장 의원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원칙과 중심이 없는 공천, 즉 사천의 만행을 자행했다”며 “민주당 동구의 민주주의는 공정, 정의, 원칙 없는 장 의원으로 인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들 중 일부는 전날(13일) 현장 비상대책위가 열린 시당 앞에서 장 의원의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일부 시·구의원들의 경우 공천 과정의 어려움에 대한 짐작으로 공천 신청 자체를 하지 않거나 등록을 철회했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또 “정해진 절차에 의한 공천심사 과정을 스스로 포기해 놓고 허위 주장을 펴는 것은 명분도 없고 목적도 없는 지역위원장 흔들기”라며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저항일 뿐”이라고 대응했다.

계속해서 “참신한 인재 발굴과 혁신공천만이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며 “저 또한 대전의 미래와 지역정치 발전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국힘 충남지사 경선 이후 ‘원팀’ 미지수
‘무주공산’ 예산군수 본선행 놓고 신경전 ‘치열’
“공천 후유증,지지 세력 결집에 영향 끼칠 것”

충남에서도 황선봉 현 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한 예산군수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심각한 공천 후유증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영우 예비후보, 김학민 지역위원장, 국민의힘 김용필 예비후보와 최재구 예비후보.
충남에서도 황선봉 현 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한 예산군수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심각한 공천 후유증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영우 예비후보, 김학민 지역위원장, 국민의힘 김용필 예비후보와 최재구 예비후보.

충남에서도 황선봉 현 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한 예산군수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심각한 공천 후유증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김영우 예비후보를 단수 후보로 추천했지만, 김학민 지역위원장의 등판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 연판장을 돌리는 등 김 위원장의 ‘전략공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역시 김용필 예비후보가 지역구 의원인 홍문표 의원(4선. 홍성·예산) 사무실을 선거 캠프로 사용 중인 최재구 예비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등 공천 쟁탈전이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홍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최 예비후보는 “16년간 지켜온 사무실”이라며 맞서고 있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행정학과)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지난 대선에서 얻은 표가 기본 표일 것”이라며 “유권자가 한번 택한 정당과 사람을 금방 바꿀 순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당이 1차적으로 얼마만큼 결집할 것인지는 경선과 공천 후유증이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앙에서 어떻게 판을 짤 것인지와 지역에서 각 당이 세력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다음 달 19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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