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스위스 심리학자인 칼 융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심리기능에는 우리가 무언가를 얻고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대극 쌍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마다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방식을 미리부터 결정하고 제약하는 유형이 달라서 각자의 견해 차이가 생긴다고 보았다. 사람들의 의식구조, 각 기능의 유형 및 무의식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성격을 기술할 때 자주 사용하는 “외향적, 내향적”이라고 하는 표현한다. 그렇게 표현할 뿐이지 그것이 그 사람의 전체를 의미하여 나타내지는 못한다.
MBTI 성격유형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자기를 이해에 도움이 된다. 또한 집단 안에서의 대인관계나 업무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그것을 마치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선입견을 갖고 대한다면 서로의 의견충돌에서 오는 마찰을 피해갈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성격유형 검사는 자기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이것을 처음 만난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오래된 지인한테 “당신은 MBTI에서 어떤 유형이냐?”라고 묻지 않는다. 이 말은 그 상대방이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가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란 식으로 각자의 인격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MBTI에서 어떤 유형이냐?”라고 질문하는 대상은 어떤 대상일까? 처음 만난 사람이거나 친하지 않는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은 아닐까 조심스레 입을 열어본다. 그것은 자신 안에서 모르는 사람을 방어하고자 하는, 즉 자기 방어의 도구로써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성격유형 검사 종류는 DISC(디스크) 검사, 다면적 인성검사 (MMPI), 에니어그램, 주제통각검사(TAT), 로르샤하 검사, CAT 검사, 도형심리(◯△□S) 검사, TCI 검사 등 다양하다. 여러 가지 성격유형을 검사하기 이전에 자신의 기질을 알아야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자신의 기질적인 성향을 토대로 다양한 성격유형의 결과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성격유형 검사는 자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일 뿐,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도 안 되고, 되지도 않는다. 

MBTI는 검사를 진행하는 사람의 설명이 중요하다. 즉 ‘지금부터 자신의 성향을 체크하시면 됩니다.’ 와 ‘지금부터 문항을 체크할 때 자신이 편한 것을 선택하세요. 행여 사회 속의 자신이 아닌 정말 자신이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렇게 두 가지 진행설명이 있다고 하자. 진행자가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도 계속 똑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세월의 풍파를 많이 거치고 자기성찰을 많이 하는 사람인 경우에는 에너지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정신분석가 칼 융이 말했던 중년부터는 인생의 오후를 살아가는 시기이다. 즉 인생의 오전을 E(외향)의 성향으로 살았다면, 인생의 오후는 I(내향)의 성향으로 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만의 MBTI를 알면 에너지를 어떻게 얻는지를 알 수 있다. 즉 자신의 개인적인 선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성격의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게 되는 이로움도 있다. 자신과 다른 성격의 사람을 만날 때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를 뿐이야.’라고 스스로 인정하게 되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환경과 경험에 따라 지신이 표현하고 발전시키는 선호체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자신을 스스로 평가해 보고 이해하기 위한 지침으로써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성격유형 검사를 포함한 모든 검사는 그 사람을 이해를 돕는데 사용된다. 그것이 아무리 월등하더라도 그 사람을 평가하거나 판단하는 자료나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삶을  대신해 줄 수 없는 자신만의 생활공간에서 수많은 경험을 어떠한 성격유형의 결과로 빼앗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나는 소중하니까. 

이렇듯 '나'를 몇 개의 성격유형으로 나눌 수 없다. 우리가 성격유형을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진정한 나'를 찾아 자신 안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지금도 불안한가? 지금도 성공하고 싶은가? 등 수많은 질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짜 자기를 봐야한다.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센 척하고 싶어 하는, 있어 보이는 그러한 것들이 아닌 참 자기를 봐야 한다! 참 자기는 자기를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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