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우리가 길을 가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치지 않는 한 바로 일어나서 흙을 털고 가던 길을 간다. 그 과정에서 ‘내가 왜 재수 없게 넘어졌지?’, ‘누가 여기에 돌을 갖다놔서 넘어지게 한 거야?’ 라는 원망의 마음이나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넘어지는 장소와 어떠한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때론 자기비하가 심한 사람일 경우에는 ‘나는 뭘 해도 재수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넘어지면 바로 일어나서 가던 길을 간다. 넘어진 사실조차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즉 어떤 사람(또는 장소)과 친밀하지 않다면, '똥 밟았다'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려고 한다. 자신의 삶에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중요한 사람이 아니어서 상처를 안 받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상처는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심리적 상처치유는 자신이 억압했던 마음에서 자신을 해방시켜주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자신 안에 노예로 가둬두고 있지는 않는지를 탐색해보자. 어떠한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도 ‘이대로 해결되면 참 좋겠다.’, ‘꼭 이렇게 되어야 해.’ 등 자신이 원하는 굴레 속에서 기대와 욕망이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는지? 지금부터는 마음속의 자신을 해방시켜주는 작업을 시도해 본다. 

일상에서 걱정하고 있는 부분들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 경험을 해 본적이 있는가? 걱정했던 마음은 그대로 현실로 불러들인다. ‘시험에 떨어질 것 같아요.’,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어요.’, ‘일이 잘 안될 것 같아요.’, ‘저러다가 교통사고 날 것 같아요.’. ‘저 사람하고 헤어질 것 같아요.’, ‘이혼하려고 해요.’ 등 다양하다. 이런 생각들을 반대로 ‘시험에 합격하길 원한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이야.’, ‘일이 잘 해결될 거야.’, ‘오늘은 운수대통이야.’, ‘나에겐 저 사람뿐이야.’, ‘꼭 잘 살 거야.’ 식으로 바꾼다고 해서 일어날 사건이 바뀌거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물길의 흐름을 다른 길로 바꿔줌으로써 자신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다. 

자칫 잘못 보면 자신의 욕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을 달리하라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시험에 합격하길 원한다는 생각 속에 자신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합격하길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 속에 ‘어떤 결과든 그대로 수용하겠습니다.’라는 마음이 커야 한다. 이처럼 스스로의 생각에서 진실 된 마음으로 자유로워지도록 노력했는가에 중요하다. 진실 된 마음은 자신의 기대와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거듭되더라도 그런 상황임에서 자신 안에서 자신이 자유로워지는 훈련이다.

자신 안의 노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직장에 얽매어 사는 것, 능력과 무관한 저임금, 주택마련, 대출금 상환, 가게 월세, 자녀 교육비와 결혼 자금, 병원치료비, 진급과 급여상승, 짝사랑, 사람에 대한 집착, 과거 상처에 대한 생생함, 복수심 등 다양하다. 자신 안의 노예를 해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감사다. 지금 현재 주어진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다.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내가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했고, 그것을 나는 즐기고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어떠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불행으로, 불운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아. 내가 이런 일들이 일어나길 원했구나.'생각하며 그 상황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상황을 책망하거나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일어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대로 흡수하여 자신을 괴롭지 않게 하는 것이 자신을 노예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이다. 비로써 자유인으로서 권리와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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