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나가 밥먹고 악수하는 것, ’진정한 소통‘아니다
’참으로 면목 없는 일‘
TV토론 적극 임해 ’무의미‘를 ’유의미‘로 전환해 주길

한기원 칼럼니스트
한기원 칼럼니스트

우리는 살면서 때로 하늘에서 구름이 흩어지는 것에 대해 ‘무의미’라고 단정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 스스로에게 혹은 우리 사회가 처한 절망에 관해 탐구하면서 보게 되는 갖가지 현상들에 관해 우리는 대체로 답을 내놓기도 하지만 때로 절벽에 가까운 ‘무의미’에 도달하기에 급기야 해법을 찾기에 늘 부족함을 느끼며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요즘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특정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질문지를 마주하고 있다.
모든 매체는 연일 대선후보와 관련된 뉴스를 검증과정 없이 쏟아내며 그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니까 국민입장에서 보면 ‘公約’(공약)인지, ’空約‘인지 구분도 안되는, 참으로 공감이 되지 않는 포퓰리즘이 판을 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을 치유할 수 있는 핵심은 바로 ’공감‘인데도 말이다.

적어도 대선후보라면 고통받는 국민들 입장에 서서 그 감정, 그 고통에 심리적으로 ’참전‘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소상공인 지원 정책, 병사 월급 200만원, 탄소중립과 산업 재편, 부동산 공급 등 큰 틀의 정책에서 차이가 없어 보이는 상황이어서 각 후보의 적극적인 ’참전‘, 즉 토론은 절실해 보인다.

그야말로 이후보, 윤후보 여야 후보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구도가 다시 만들어지면서 앞으로 TV 토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도 안갯속이라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제 50여일 앞으로 다가 온 엄중한 대선정국에서 단지 여의도셈법의 유불리로 토론을 기피하는 후보가 있다면 국민의 심판은 냉혹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참 무의미한 후보들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약에 대한 무한검증, 즉 후보간 토론이 무제한으로 전제돼야 함이 마땅하다.
꼭 대선후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내 고통에 참전해 주면 결국 그 고통이 훨씬 줄어들지 않겠는가 생각해 본다.

그 공감은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구하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지금도 생활고에 홀로 울부짖고 있는 국민에게 있어 ’공감‘은 쪽방촌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밥 한 끼 같은 그런 작은 ’희망‘이 되지 않을까.

요즘시대의 국가지도자상은 그야말로 국민들과 ’공감‘으로부터 시작되는 리더십이라고 믿는다.
공감은 소통이기 때문이다. 

선거 때 체구에 걸맞지 않는 옷을 걸치고 재래시장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상인들과 악수하는 ’일탈행위‘에 대해 우리는 ’면목 없는 일‘이라고 말한 지 오래 되지 않았는가.
대선후보들이 국민들을 향해 노크하는 소리가 좀 더 ’유의미‘해 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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