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아름다운 언어는 자신도 모르게 몽클함으로 눈물이 나는 언어다. 즉 살얼음판 같았던 마음을 한순간 녹아버리게 하는 마력과 같은 것이다. 이렇듯 아름다운 언어가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부모에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이나 절친한 친구에게서 듣고 싶은 언어들이 있다. “사랑해.”, “네가 있어서 참 행복해.”, “너만이 유일한 행복이야.”, “네가 아니면 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어. 고마워.”, “당신은 영원한 나의 동반자에요.”, “난 네가 외로운 줄 몰랐어. 정말 미안해.” 등 마음을 울리는,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언어들은 많다. 그런 언어들을 ‘아름다운 언어’라고 표현해 본다. 아름다운 언어는 온 몸의 세포에서 면역력 강화제가 전체적으로 급속하게 발산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아름다운 언어들이 어떤 조건이나 목표를 지니고 있다면 그 순간부터 순수함은 사라지고 만다. 인간적인 욕구가 커질수록 마음의 괴로움과 힘듦이 커진다. 즉 “네가 좋은 학벌이어서 참 좋아.”, “너를 만나면 여행을 자주 다니게 되니 행복해.”, “부모가 안 먹고 아껴 쓰는 것은 다 네가 좋은 대학가고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이야.” 등 자신 그 자체보다 어떠한 조건에 따르는 언어들은 부담을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에 맞게 긴장감과 부담감이 발생한다. 설령 그 마음이 선한 마음일지라도 상대방에게 어떠한 기대를 갖거나 불편한 부분이 고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신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온전한 사랑과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좋은 의도일지라도 상대방을 고쳐보겠다는 마음은 욕구에 대한 기대이므로 순수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아름다운 언어는 사심이 없는 순수한 그 자체인 듯하다. 사심이 있는 마음은 자신의 감정을 긍정이든 부정이든 강렬하게 불태운다. 그 강렬함은 감정조절 불가능 상태에 머무르게 한다. 결국 그 끝은 집착이 되거나 또 다른 병리적인 형태로 변형되기 십상이다. 인간적인 욕구가 높아질수록 괴로움은 커지고 마음의 힘듦은 급격하게 상승된다.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은 진정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과 같다라고 표현하면 이해하기가 소홀할 듯싶다. 자신의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훈련되어져야 하는 덕목이다. 특히 사랑하지 않고, 전혀 관심도 없는 사람과의 나눔이나 언어 사용은 더더욱 훈련이 필요하다. 스스로 교만하지 말고, 우쭐되지 말며 매 순간 은혜에 감사하는 삶이 감동의 연속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지만, 어떤 사람은 가슴이 뻥 뚫린 허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같은 시간을 함께하며 같은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지만 소통된 느낌보다 겉도는 느낌이 떨쳐지지 않는 것은 타인의 대한 배려와 공감보다 자신위주의 대화와 삶을 주로 살고 있어서다. 이것을 일방적으로 이기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어쩌면 자신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상대방에게 실(失)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득(得)이 된다는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부모가 자녀에게 식사자리에서 고기만 먹지 말고 야채랑 골고루 먹어야 건강해진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즉 잘 되라고 하는 말들이기 때문에 그것이 갈등을 일으킨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면에서 본다면, 상대방이 원치 않는 것을 계속 요구하는 셈이다.

우리는 세월이 흘러서 그것이 ‘사랑이구나’라고 아는 경우가 있지만 그 당시에는 ‘사랑’이 아닌 ‘간섭’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경우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많다. 소소함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마음의 거리는 멀어지고 외로워진다. 주는 사람은 ‘사랑이다’라고 말하지만, 받는 사람은 ‘내 마음을 몰라주니 참 외롭다’라고 서로 다른 메아리로 외치는 격이 된다. 순간순간 놓치는 많은 부분들이 어른이 되고 자기반성과 자기성찰을 통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변화가 일어난다. "너 외로웠지? 미안하다. 너 외롭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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