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아니고 그런지, 답은 ’국민‘
내부총질이니 뭐니 더 이상 국민걱정대상 안되었으면

혐오, 증오정치 이제 좀 ’깔끔하게 끝내자‘
여야득실 떠나 소상공인 손실대책부터 머리 맞대야

한기원 칼럼니스트
한기원 칼럼니스트

미국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좋아한다는 ‘모비딕’(Moby Dick)의 작가 허먼 멜빌이 어느 해 산책길에서 소나기를 만나 바위 밑으로 들어갔다가 비를 피해 들어 온 ‘주홍글씨’의 작가 호오돈을 만났다고 한다. 
그날 멜빌은 대화중에 호오돈에게 큰 감명을 받고 훗날 편지 한통을 남겼다.

“호오돈은 위대한 진리를 지니고 있었는데 큰 소리로 ‘아니다’를 외치고 있었지. 나는 ‘그렇다’고 외치는 인간은 모두 위선자들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그렇다’고 말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불연기연(不然基然).
무엇이 아니고 그런지 그야말로 강요할 수 없는 안갯속 대선정국이다.
그러니까 누구를 비판하기에 앞서 ‘아닐 수도 있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대강은 서로 얽고 있지 않나 싶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느 것만이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고 그러한 일이 이 세상에 얼마나 비일비재한 일인가 하는 점이다.

다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어느 정도의 카오스, 즉 ‘혼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전제돼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한 나라를 운영하겠다는 대선후보가 국민들에게 지나친 혐오나 증오감을 불러일으켜 국민에게 혼돈을 강요하거나 혼돈을 극대화시키는 행위는 좀 거둬주었으면 좋겠다.
내부총질보다는 단일대오가 국민보기에도 그렇고 국제사회에서도 좀 얻는게 많지 않겠는가.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김동연.
사실 국민입장에서 보면 모두 어마어마하지 않다.
과연 누가 페이스메이커였는지 아직 알 수도 있을 것 같고 모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국민 절반이상이 여야 모두 대선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것에 비춰 볼 때 우리는 참으로 애석하다.
그러니까 모두가 국민의 ‘안목’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분명한 것은 우리 정치가 온 국민의 걱정의 대상이 아니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 그것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야당은 전열을 정비해 여당보다 더 좋은 정책비전을 내놓아 뒤집어진 지지율을 만회해야 그것이 민주주의 아니겠가.

지금이 3김시대는 아니지 않는가.
과연 누가 이 시대에 청산대상인가?
멜빌인가, 호오돈인가?

여야득실을 떠나 코로나로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진 소상공인 손실보상방안부터 머리를 맞대고 남북문제, 민족문제에 이르기까지 지혜와 노력을 보태겠다는 자세를 보여주길 간절히 희망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누가 더 나은 정책을 내는가를 경쟁하는 체제로 대선이 진보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각 후보들의 차별화도 이뤄지고 국민이 지지할 후보도 자연스럽게 부각될 것으로 믿는다.
좀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의 상호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항해사 ’스타벅‘의 이름에서 비롯됐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등항해사로 소설속에 등장하는 ’스타벅‘은 몹시 이성적이고 차분한 인물이다.
스타벅스의 창업자인 하워드슐츠가 ’스타벅스‘로 상호로 지은 것은 커피 한잔이 주는 차분함을 상징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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