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③] 대학 유치 '수도권과 특화 기능'으로 눈돌려야
중소기업 중심의 투자 유치 구조... 대기업 유치 기반 마련 과제
지역 경제 활성화 지표 여전히 하위권... 상권 공실 해소책 진행형

2023년 이후 중소기업들과 대학들이 대거 들어올 집현동 테크밸리 전경. 자료 사진. 
2023년 이후 중소기업들과 대학들이 대거 들어올 집현동 테크밸리 전경. 자료 사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확정부터 언론사를 필두로 한 행정수도 이전 러시, 지역화폐 여민전 활성화, 세종예술의 전당 준공과 각종 사건·사고, 교육·정치·행정·경제·문화 현안까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난 1년간 발생한 세종시 분야별 이슈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이희택 기자] 당초 행복도시 건설 계획대로라면 올해 ‘자족성장기(2015년~2021년)’를 마무리하고 있어야할 세종특별자치시.

2022년~2030년 완성기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잘 갖춰가고 있는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말기획 3편에는 올 한해 '자족성장 경제' 분야 성과와 미래 과제를 담는다.

대학 유치 현주소가 시사해주는 의미는 

자족성장의 기초 토대라 할 수 있는 대학·기업 유치는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

당장 대학 유치는 대학원 기능과 충청권 대학 쏠림이란 현주소를 보여준다. 

지난 2월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 공모 작업을 거쳐 입주를 확정한 8곳을 보면, 충남대 의대·대학원과 충북대 수의대·대학원이 의료 기능, 한밭대 AI/ICT 대학 및 대학원이 각각 임대형 부지(14만 9400㎡)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주대와 충남대는 한밭대와 같은 AI/ICT 대학 및 대학원 기능으로 분양형 부지(14만 700㎡) 입주를 예고하고 있다.

소위 네임밸류로는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과 KDI국제정책대학원 행정·정책대학원 제2캠퍼스가 임대형 설치 확정으로 눈길을 끈다.

이들 대학(원)은 빠르면 2024년 3월부터 2026년까지 집현동(4-2생활권) 31만㎡ 부지에 총 정원 4000명 안팎의 공동 캠퍼스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의회를 비롯한 지역 사회에선 수도권이나 특화 대학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 유치가 바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인구 분산의 최적 대안이란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국립대 또는 시립대 신규 설치 의견도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 중심의 투자 유치 구조... 체질 개선 언제? 

기업 유치 활동은 읍면 산업단지를 필두로 신도시 집현동 세종테크밸리까지 비교적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나, 이렇다할 ‘대기업’이 없다는 사실이 아킬레스건이다.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89만㎡ 부지에는 2023년부터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IT와 ET, BT 등 첨단산업에 지식산업과 정보통신 업종의 중·소기업 입주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전체 52개 중 49개 필지 분양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실제 입주 시기가 중요해졌다.

이밖에 읍면에는 2022년 전동면 심중리 벤처밸리와 노장리 일반산업단지, 소정면 고등리 및 전의면 읍내리 스마트그린 일반산단이 준공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2027년 연서면 스마트 국가 산업단지 조성시기와 맞물려 '1호 대기업' 유치가 이뤄질 수 있을 지, 또 지역 산업단지와 연계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지표 '아직 갈 길 멀다' 

대평동 방향 3생활권 금강 수변공원 상권 전경. 현재 공실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자료 사진. 
대평동 방향 3생활권 금강 수변공원 상권 전경. 현재 공실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자료 사진.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으로 들어가보면, 올해 역시 상권 공실률과 코로나19 극복이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단순 지표로 본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 3분기 20.3%로 울산(21.1%)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고, 올 한해 2~3위권을 유지했다. 전국 평균은 13.3%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전국 평균 6.5%를 크게 넘어선 10.4~10.9% 대를 기록하며 전북(11% 대) 다음으로 높았다.

더욱이 내년 3월 개통을 앞둔 금강 보행교 인근 수변 상가 공실률은 지역 내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중대형(1.64%)과 소규모(1.53%) 상가의 투자 수익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나, 집합상가 수익률은 0.47%로 평균치 1.61%를 크게 밑돌았다.

현재로선 상권 활성화 대안이 뾰족하지 않다는 게 관계기관의 현실적 고민이다.

비알티(BRT)와 수변공원, 근린 상가별 용도 규제 완화가 하나의 방법이나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한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린 ‘소상공인 (영업 손실) 지원금’ 현실화도 재정 여건상 쉽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 ▲소비 진작과 역내 소비 확대 기능들의 조속한 유치 ▲여민전 지역화폐 서비스 유지 ▲다양한 일자리 창출 ▲청년 등의 창업 환경 지원 강화 등은 현재 진행형 과제로 다가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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