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누리집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누리집

언제부턴가 음이온(Negative-ion)이 우리 몸과 마음에 좋은 신비한 물질로 알려졌다. 열풍이 불어 닥친 듯 음이온이 함유됐다는 팔찌, 목걸이, 귀걸이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부모 생신, 어버이날 효도선물로 으뜸이었다. 효과가 만능이라는 소문에 귀가 얇아진 노인들은 지갑 열기에 바빴다.

그럴 만도 했다. 혈액순환 개선, 전자파 제거, 항균작용, 저항력 증진, 조혈작용, 편안한 숙면, 스트레스 완화 등 그럴듯한 효과를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포조직 활성화’, ‘공명파장 효과로 침투력 3배’라는 등 과학용어, 의학용어가 효능을 보증해주는 듯 했으니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한 음이온 공기청정기 판매 사이트에서는 “음이온 방출로 초미세먼지, 각종 세균, 유해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라고 홍보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하늘을 채우고, 더욱이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는데 이 문구만 보면 음이온은 허술한 몸을 방어하는 최상의 수단으로 보였다.

그러나 요즘 매장과 오픈 마켓에 쫙 깔렸던 음이온 제품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몸에는 물론이고 정신건강에 이르기까지 효능이 있다는 광고문구도 사라지다시피 했다. 간혹 제품 이름에만 ‘음이온’ 용어가 들어갔거나 해외직구 제품만 소개되고 있는 정도다.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음이온 효과 부당 광고 제품을 합동 점검하고 나서 부터이다. 여기에다 지난봄부터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대전 서구 시니어클럽에서 선발, 지원하는 시니어소비자지킴이들이 부당·과장 광고를 집중적으로 찾아 신고하고, 소비자원에서는 업계에 시정·개선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자율적인 시정조치가 이루어 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능성화장품에 대하여 알아보자. ‘화장품법’에서 화장품이란 ‘인체를 청결·미화하여 매력을 더하고 용모를 밝게 변화시키거나 피부·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하여 인체에 바르고 문지르거나 뿌리는 등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물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화장품의 일반적 효용에 더한 기능이 있는 ‘기능성화장품’이 있다. 검버섯 제거, 주근깨 제거, 여드름 제거, 피부미백, 주름개선, 색소 침착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화장품을 일컫는다. 기능성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를 받거나 보고’하여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은 광고제품을 찾아냄으로써 상당부문 시정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웰빙과 친환경이 강조되면서 환경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바람을 타고 환경부로부터 ‘환경표지’인증을 받지 아니한 채 친환경 제품이라는 광고도 늘어나고 있다. 환경경영인증인 IS14001을 유해물질을 저감한다는 인증처럼 광고하거나 민간단체에서 인증하는 LOHAS 인증을 법정 인증(빨대는 가능)처럼 하는 광고도 볼 수 있다. 최소한의 법적 안전기준인 KC인증을 근거로 하거나, 제품의 일부 성분에 환경성이 있다하여 ‘친환경’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친환경 생활환경 제품의 경우 친환경이라 함은 제조·소비·폐기 등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이어야 하고 친환경 인증마크인 「환경표지」가 있어야 환경성 표현을 할 수 있음에도 ‘친환경’, ‘무독성’, ‘무해성’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는지 눈 여겨 찾아내는 것이다.

요즘 특허 받은 ‘바나듐 쌀’이라고 하며 ‘매일 먹는 밥으로 당뇨치료하세요!’라는 문구로 ‘당뇨치료 쌀’, ‘면역증진 쌀’, ‘혈당 조절’이라고 광고하여 부당광고로 판단된 사례도 있다. 바나듐이란 콜레스테롤의 합성 억제, 당질대사에 관여하고 인슐린 분비를 안정시키는 작용, 동맥경화 예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특허 받았다는 쌀은 ‘작물의 재배방법’ 특허일 뿐 ‘쌀에 대한 효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보기 어려워 부당광고로 판단하고 있다.

기능성화장품은 「의약품안전나라」에 들어가 ‘기능성 심사’를 받거나 ‘보고’했는지, 해외직구 식품은 「식품안전나라」에서 위해식품 차단목록에 들어있는지, 친환경제품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친환경인증’을 받았거나 ‘한국표준협회’에서 ‘로하스 인증’ 등을 획득했는지, 특허청 「KIPRIS」에서 특허제품여부와 특허내용을 찾아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모바일, 인터넷 등 오픈 마켓 구매가 늘어나면서 그럴 듯한 광고에 빨려 들어가기 쉽게 된다. 건강에 좋다는데 더하여 ‘기능성’이나 ‘친환경’용어가 들어가면 비싼 값을 지불하는데 망설임이 없다. 몸에 좋다는 물품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과연 광고내용이 타당한지 조금 번거롭더라도 확인해보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보다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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