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쥐는 안잡고 쥐와 한패가 됐다’
정치와 감시주체가 결탁하는 현대판 디즈니 영화, 

‘톰과 제리’도 울고 갈 한국정치, 아카데미상감이다
‘진실’의 반대는 ‘허위’이기 전에 오로지 ‘권력’임을 입증

한기원 칼럼니스트
한기원 칼럼니스트

사실 ‘톰과 제리’는 ‘우둔한 고양이와 꾀많고 영리한 쥐’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고양이 톰과 쥐 제리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면서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었다.

만화 영화로서 형태는 디즈니에 해당된다고도 볼 수 있는데 심지어 북한에서도 방영했다는 것을 보면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케 된다.

대강의 줄거리는 시리즈로 제작되어 편마다 다를 수 있으나 주로 ‘사랑’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회상을 한마디로 압축 설명하는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꼽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됐다'는 뜻인데, 감시 주체와 대상이 결탁해 부패하는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톰과 제리’와는 결이 좀 다르긴 하다.

고발사주 사건과 대장동 파문은 물론 최근 대선가도에서 상대적으로 덜 나쁜 후보를 선택해 국운을 맡겨야 하는 상황 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 사건 등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또한 감시자, 관리자 노릇을 해야 할 사람이나 기관이 호시탐탐 불법, 배임, 반칙을 일삼는 세력과 한통속이 돼 사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일들이 생긴 연유, 여야 모두 도둑놈들이면서 '도둑놈은 나쁜 놈'이라고 떠들어대는 일 등의 이유도 포함되고 있다.

이미 이익집단으로 전락해 버린 정치권의 참담한 시대상을 적절히 짚어낸 표현이라고 여겨진다.

‘묘서동처’의 의미는 결국 공직자가 위아래 구분 없이 모두 제 일을 하지 않고 나쁜 민간인과 짝짜꿍이 되었다는 것인데 국가이익을 챙겨야 할 사람들이 특정 세력과 한통속이 된 여러 정치현상을 빗댄 ‘촌철살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쉽게 말해 ‘톰과 제리’가 한집에 사는 모양새로 정치가 권력을 향해 한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톰과 제리’는 극중 재미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조연과 단역 및 새로운 여러 도구들도 등장하는데 이것 또한 우리 정치권의 부정부패구조와 매우 흡사하다. 

곧 제야(除夜)의 종소리와 함께 ‘톰과 제리’의 한해도 저문다. 
반목을 화합으로, 갈등을 조화로 반전시키는 모두의 노력, 특히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하다. 

올해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천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몇 천 달러 시대의 사고와 인식으론 이 공동체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정치와 정부는 물론이고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시민의식도 갖춰져야 마땅하다. 

5년전 ‘이게 나라냐’는 구호가 터져 나왔지만 내년에는 ‘이게 삶이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정치나 정부, 국민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훗날 이 시대에 있었던 코로나나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위장된 축복(Blessing in disguise)’이었다고 규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성탄의 기쁜 소식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섬김과 나눔,이것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다. 
시대가 혼란스럽고 공동체가 고통받는 것은 서로가 섬기지 않고 희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축복이 고통 받는 우리의 이웃과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사랑’으로 넘쳐나길 소망한다. 

안타깝게도 ‘진실의 반대는 허위’이기에 앞서 ‘권력’이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 정치권이 공정의 대의를 추스르기 위해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 솔선수범에 앞장서고 이를 위한 자성(自省)의 자문(自問)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믿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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