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4일 ‘최민호 출판기념회’서 다음 주 대표 발의 예고
행정·입법부의 세종시 이전 가속화... ‘청와대만 외딴섬’ 불합리
“윤석열 후보의 실질적 행정수도 건설” 후속 조치 강조... 민주당과 차별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달 29일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 류임철 세종시 행정부시장 설명과 함께 정진석 국회 부의장과 김병준 중앙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최민호 세종시당 위원장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달 29일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 류임철 세종시 행정부시장 설명과 함께 정진석 국회 부의장과 김병준 중앙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최민호 세종시당 위원장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희택 기자]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을 설치한다.” 그동안 여·야 정치권의 구호로만 남아있던 이 의제가 입법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정진석(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국회의원(국회 부의장)은 4일 오후 1시부터 세종시 반곡동 비오케이아트센터 6층 다목적 공연장에서 열린 ‘최민호의 아이스크림(I SCREAM) 2’ 출판 기념회에서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위한 ‘행복도시건설특별법(이하 행특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는 “현재 행특법으론 청와대 집무실 설치를 할 수 없다. 다음주 중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같은 당) 홍문표(홍성·예산), 김태흠(보령·서천) 의원과 함께 이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행정부(세종청사)가 내려왔고 입법부(국회)가 내려오는 마당에 청와대가 외로운 섬처럼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말로만 해선 안된다”며 “최근 세종시를 2차례 다녀가며 실질적 행정수도를 약속한 윤석열 후보 발언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라며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8월 30일 S-1생활권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방문해 ‘대통령 집무실’ 설치를 어필했고, 지난 달 29일에는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실질적 행정수도 건설을 약속한 바 있다. 

정진석 부의장은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후 (이를 뒷받침할) 추가 기능은 자연스레 뒤따올 것”이란 말로 법률 통과 의지를 다졌다.

국회(좌)와 청와대(우) 기능의 세종시 이전은 행정수도 개헌의 핵심 과제로 통한다. 지방분권 세종회의 제공. 
국회(좌)와 청와대(우) 기능의 세종시 이전은 행정수도 개헌의 핵심 과제로 통한다. 지방분권 세종회의 제공. 

이와 관련, 민주당은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별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발의된 '신행정수도특별법'과 같은 맥락이다. 현재 여건상 헌법 개헌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정진석 의원은 지난 4월 21일 야당 의원으론 처음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는 민주당 홍성국·박완주 의원 법안과 함께 논의돼 지난 9월 28일 여·야 합의로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크게 기여했다.

과거 세종시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언급된 청와대 제2집무실 후보지.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 A의 맞은편에 있다. 자료사진. 
과거 세종시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언급된 청와대 제2집무실 후보지.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 A의 맞은편에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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