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년 2년 연속 A등급 평가... 보행 약자 중심 정책 성과
자가용 점유율 전국 최고, ‘지·정체’는 심화... 전국 최저 버스 분담률 극복해야

나성동 일대부터 시작되는 지정체 현상. 정부세종청사로 향하는 한누리대로는 신도심 내 가장 막히는 도로로 꼽힌다. 자료사진. 
나성동 일대부터 시작되는 지정체 현상. 정부세종청사로 향하는 한누리대로는 신도심 내 가장 막히는 도로로 꼽힌다. 자료사진. 

[이희택 기자] 전국 첫 ‘50km/h 이하 속도 제한’ , 어린이 보호구역 주변으로 ‘20~30km/h 속도 제한’, 지역 곳곳에 ‘회전교차로 도입’, 차량 운전자들에겐 역민원인 ‘좁은 차선폭 구조’, 전국 최고 수준의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 링(Ring) 구조의 폐쇄형 ‘비알티 전용도로 운영’. 

이 같은 교통 약자 중심의 정책이 주효한 것일까. 세종시가 2년 연속 교통안전지수 A등급을 받으며 전국 1위를 달성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2020년도 교통안전지수를 공개했다.

전국 기초 지자체 227곳을 대상으로 6개 영역에 걸쳐 18개 세부 지표로 평가를 진행했다. 교통사고 심각도별 사고건수와 사상자수를 기초로 인구와 도로연장을 고려해 교통안전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교통안전지수 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최상위를 기록한 세종시. 시 제공. 
교통안전지수 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최상위를 기록한 세종시. 시 제공. 

세종시는 82.48점(A등급)으로 30만 명 이상 시 그룹에서 2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2016년 D등급, 2017년 C등급, 2018년 B등급에서 꾸준한 지표 향상을 가져온 결과다.

시는 지난 2017년 도시 내부 도로 50km/h 이하, 이면도로 30km/h 이하 제한을 의미하는 5030정책을 전국 최초로 전면 시행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2019년 교통안전인프라 확충과 2020년 어린이 교통 안전 종합대책 수립, 교통안전 공익제보단 활동, 오토바이 안전 캠페인 등 민·관 협력의 다양한 정책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6개 영역별 세부 점수가 이를 보여준다.

▲사업용 차량(81.91점) ▲자전거·이륜차(80.90점) ▲보행자(82.57점) ▲교통약자(84.02점) ▲운전자(81.40점) ▲도로환경(84.07점) 등 전 영역에 걸쳐 A등급을 받았다. 세종시가 유일하다.

이상옥 시 교통정책과장은 “우리 시가 교통안전지수에서 2년 연속 최고 지자체 평가를 받은 것은 안전 도시 만들기에 함께 노력해주신 시민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교통안전 최고 도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가용 운전자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 적잖다. 아이들과 어르신 등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엔 적극 동의하나, 도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세종시의 자가용 점유율은 45.4%로 전국 평균 30.4%를 훌쩍 뛰어넘고 있는데,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지·정체 현상이 이를 보여준다.

전국 7대 특·광역시 평균 20.1%의 1/3 수준(7.3%)인 버스 분담률을 높여야 하는 숙제부터 도심 내 가장 막히는 구간에 대한 미래 교통 대책 마련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현재 행복도시건설청과 LH는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중심으로 교통체계 개선 용역을 준비 중인 만큼, 실효적 대책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한편, 30만 미만 그룹에선 강원도 태백시와 인제군, 광주 동구가 최상위 점수를 받았다.

전국적으로 교통안전지수 1위 지역은 어디일까. 세종시 제공. 
전국적으로 교통안전지수 1위 지역은 어디일까.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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