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부조화, 죽음의 사막에서 높고 순수한 별에 이르는 여정 표현

한린 시인이 펴낸 시집 '사막의 별처럼'. 
한린 시인이 펴낸 시집 '사막의 별처럼'. 

[이희택 기자] 한린(본명 한기욱) 시인이 시집 ‘사막의 별처럼(북인출판사, 현대시세계 시인선 136p)’을 펴냈다.

앙투안 마리 로제르 드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시세계의 배경으로 하고 있는듯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본 시집은 폭력과 부조화와 죽음의 사막에서 높고 순수한 별에 이르는 여정을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노래하고 있다.

모든 조각을 맞춰야만 완성되는 퍼즐 그림처럼, 다양한 화음이 모여야만 완성되는 합창처럼 시인의 시편들은 다양하면서도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엿보게 한다.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한린의 시들은 삶의 고통을 드러내 보여주지 않고 또 분노하며 세상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우리의 삶이 수많은 불행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며 “지적인 재미를 보여주는 그의 시를 읽다가 가슴 한켠에서 서늘함이 감지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라는 말로 소개했다.

오민석 단국대 교수는 해설을 통해 “사막이 폭력과 부조화와 죽음의 현세라면, 그녀의 시는 그것을 완결되고 엄정한 형식, 즉 ‘잘 만들어진 항아리’에 담아내는 별”이라며 “별은 높고 아름다우며 순수하고 절대적인 것의 상징이다. 한린의 시는 사막에서 별에 이르는 길고도 긴 여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의 감상평은 시인의 언어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난타를 들으며/ 시인이란 자신의 가슴을 힘껏 두드려/ 다양한 소리를 내야 하는 운명으로 태어났음을 알았다./ 혼자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나의 장단이 어우러지는 것이/ 시라는 것도 알아가는 중이다./ 이제 다시 소리를 낸다./ 낯선 소리라도/ 주목받지 못하는 소리라도/ 앞으로 홀로 노래하고 싶은 날보다/ 함께 노래 부르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그리하여 당신과 내가/ 사막의 별처럼/오늘보다 내일 더 빛났으면 좋겠다”며 사막에서 별에 이르는 길고도 긴 여정이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것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한린 시인은 대전대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3년 시 전문지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명지대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문학단체 및 시전문 계간지 <시와경계>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H-LAC)에서 학생들의 뿌리가 되는 교양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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