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선대위원장 지휘봉, 윤석열 대선 후보 전폭 지원
지역 인사 선대위 합류, 충청 현안 공약화 여부 ‘관심사’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사실상 선대위의 ‘원톱’으로 올라서면서 지역 야권이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김 위원장이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충청권 방문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사실상 선대위의 ‘원톱’으로 올라서면서 지역 야권이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김 위원장이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충청권 방문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사실상 선대위 ‘원톱’으로 올라서면서 충청권이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충청과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선대위 인선과 지역 현안의 공약화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세종시 행정수도복합도시를 설계하면서 충청권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탄핵 사태와 지방선거 참패로 혼란한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한 바 있다. 

이후 지난 총선 세종시에서 출마(세종을)한 뒤 낙선 뒤 시당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29일부터 시작한 첫 지역 행보를 세종시로 택한 배경도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선대위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향후 선대위 후속 인선에 충청 출신 인사들을 등용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국가 균형발전 정책과 메가시티를 비롯해 충청권 발굴 과제를 대선 공약에 반영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준석 패싱' 논란 등 내부 상황 녹록지 않아
무리한 지역 인사 영입 및 지역 현안 챙기기 어려울 수도

지난 29일 윤석열 후보의 세종시 방문을 동행한 김 위원장이 밀마루 전망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지난 29일 윤석열 후보의 세종시 방문을 동행한 김 위원장이 밀마루 전망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이다. 특히 최근 선대위 인선과 일정과 관련해 ‘이준석 패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이 무리하게 지역 인사를 영입해 내부 갈등을 키우려 하진 않을 거란 예상이 많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9일 밤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긴 데 이어 30일 오전 일정까지 전면 취소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이 반대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선대위에 합류한 데다 윤 후보의 충청 일정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30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선대위 원톱 자리에 앉아 기대는 크지만, 선대위 상황이 녹록진 않은 상태”라며 “그런 상황에서 과연 충청권 공동 현안 과제를 깊숙이 공약에 담고 이슈화를 할 수 있을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세종은 잘 알겠지만, 대전·충남과도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앞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진행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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