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인충청-㉑] 아산 도고면, 전국 생산량 20% ‘최대 주산지’
단단한 육질, 풍부한 영양, 아삭한 식감…4월 ‘쪽파 축제’ 인기

충남 아산시 도고면 화천리 일대 쪽파 밭 모습. 일대를 분지 형태로 둘러싼 도고산자락은 진한 단풍과 초겨울을 맞고 있지만, 쪽파밭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 도고면 화천리 일대 쪽파 밭 모습. 일대를 분지 형태로 둘러싼 도고산자락은 진한 단풍과 초겨울을 맞고 있지만, 쪽파밭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안성원 기자.

[아산=안성원 기자] 쪽파는 알싸함과 함께 은은하게 올라오는 달큼함이 어떤 음식과도 궁합을 이룬다. 다양한 효능과 높은 영양성분도 포함돼 있어 파전·파김치·파강회·파나물 등 한국인 밥상에 사계절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단골 메뉴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어오는 초겨울, 김장철이 다가오면 양념재료로 더욱 많이 찾는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은 전국 쪽파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도고 신유리와 화천리 일대 130h의 집단재배지를 형성, 연간 6161톤을 생산해 매출액이 300여 억원에 달한다. 아산시 228개 쪽파 농가 중 무려 200개가 도고에 위치해 있다.  

쪽파는 종구를 하나씩 손으로 눌러 심어야 하며,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 점에서 도고면 쪽파 재배단지 일대는 도고산으로 이어진 언덕과 골짜기에 둘러싸인 분지형태를 띄고 있어,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고 평균 기온이 낮다.

이 때문에 단단한 육질의 도고 쪽파는 맛과 영양을 풍부하고, 아삭한 식감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쪽파는 맛과 영양 때문에 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단골 메뉴다. 대표적인 쪽파 음식인 파김치와 장아찌. 
쪽파는 맛과 영양 때문에 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단골 메뉴다. 대표적인 쪽파 음식인 파김치와 장아찌. 

쪽파는 파와 분구형양파를 교잡한 여러해살이 초본으로, 양쪽의 중간적인 특징을 보이며 주로 잎을 채소로 이용한다. 재배가 쉬워 예부터 가정 채소로 재배돼 오다 최근에는 상품으로서 유통되며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파보다는 먹기가 순하고 자극냄새가 적으며 파와 같은 용도로 이용된다. 중국 당나라 농업서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에 소금물에 파를 넣어 담근 파김치가 기록돼 있는데, 이것은 젓국과 고춧가루를 넣어 만드는 오늘날의 것과는 다르다. 지금과 같은 파김치는 19세기 이후부터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지만, 가을과 봄에 왕성한 생장을 한다. 생육 적온은 15∼25℃이며 내한성이 파에 비해 약한 편이다. 이중 봄 쪽파는 보양 식재료다. 겨울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 풍미가 진하고 과육이 훨씬 단단해 쉽게 무르지 않는다. 

때문에 ‘아산맑은 도고쪽파 축제’는 수요가 가장 많은 11월이 아닌 4월에 열리고 있다. 쪽파는 영양소도 풍부하다. 철분, 비타민A와 C 등이 다량으로 들어있고 독특한 향기가 살균력을 지니고 있어 건위제나 강장제, 이뇨제로도 이용된다.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억제하고 각종 암과 뇌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항산화 활성 성분도 높게 포함돼 있다.

출하를 앞둔 아산 도고쪽파 모습. 도고면은 전국 생산량 20%를 차지할 정도의 최대 주산지다.
출하를 앞둔 아산 도고쪽파 모습. 도고면은 전국 생산량 20%를 차지할 정도의 최대 주산지다.

<동의보감>에는 쪽파의 따뜻한 성질이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강해 위장장애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돼있으며, 기운을 북돋워 피로를 이기게 한다고 나와 있다.

쪽파의 매운맛을 담당하는 알리신은 마늘에도 함유돼 있는 성분으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섬유질도 풍부해 변기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아산시에서는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통해 도고 쪽파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쪽파를 꺼리는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연구개발한 끝에 쪽파를 넣은 쌀빵 5종과 쪽파 두부 레시피를 완성했다.

아직은 홍보 단계이지만 시식 결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다각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게 될 전망이다.

이동우 아산맑은 도고쪽파 축제 추진위원장은 “올해는 작황이 별로 좋진 않지만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내년 축제는 도고온천에서 개최하고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해 많은 사람들이 쪽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쪽파 쌀스콘

-재료: 쪽파 100g, 치즈 3장, 박력분 250g, 베이킹파우더 6g, 무염버터 45g, 달걀 1개, 설탕 45g, 소금 1g, 우유 35g,

-만드는법

① 박력분, 베이킹 파우더, 설탕, 소금을 섞어준다.
② 섞은 가루에 버터를 넣고 버터를 잘 다져준다.
③ 달걀, 우유를 넣고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섞어준다.
④ 다진쪽파와 치즈를 넣고 섞어준다.
⑤ 반죽을 2절기 접기로 접어준다. 같은 방향으로 3회 반복 후 잘라 190℃에 15분 오븐에 구워준다.

▲ 쪽파 무침

-재료: 쪽파 300g, 통깨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천일염 1티스푼, 참기름 1큰술, 진간장 2큰술, 매실액 1티스푼,

-만드는법

① 쪽파 끝을 잘라준다.
② 쪽파를 천일염을 넣고 1~2분 데쳐준다.
③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준다.
④ 쪽파를 진간장, 매실액, 참기름, 통깨, 고춧가루를 넣고 무쳐준다.
⑤ 먹기 좋게 두개씩 말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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